[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검찰 수사는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투자한 사모펀드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가족 재산과 함께 자신의 동생을 통해 이 펀드에 차명 투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 장관과 정 교수 측은 그동안 이 '가족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고, 어디에 투자했는지도 모르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저희 탐사팀이 해당 펀드 운용사 내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그런데 정경심 씨의 동생이 이 펀드의 투자 회사에 직접 돈을 넣었고 1만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펀드를 소개해준 것에 불과하다는 5촌 조카도 해당 펀드 운용사의 실제 대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이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와 처남 정모 씨가 사모펀드에 14억 원을 투자한 것은 2017년 7월 31일입니다.
조 장관이 민정수석이 된 후 두 달 뒤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지난 2일) : 집안에 있는 사람(5촌 조카)에게 물을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그 펀드에 넣었고 그 펀드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해당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의 내부 문건입니다.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 씨 이름이 사내 연락망 가장 위에 있습니다.
외부에 CEO로 알려진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보다 더 위입니다.
휴가계획서에는 대표 서명란이 2개가 있습니다.
[펀드 관계자 : 임직원 모두가 조범동 대표님한테 보고를 올렸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그분이 대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소개를 해준 것에 불과하다는 5촌 조카가 실제 대표인 것입니다.
조 장관 측은 해당 펀드가 어디에 투자를 하는지 알수가 없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조 장관 처남 정모 씨가 해당 펀드 투자처에 직접 돈을 넣은 정황도 포착됩니다.
정씨가 자신이 가진 WFM 주식 1만3000주의 의결권을 코링크 임원에게 위임한다는 문건입니다.
WFM은 정 교수가 자문료 형식으로 월 200만 원을 받아 논란이 제기된 회사.
정씨가 가진 주식 지분율은 낮지만 1,2대 주주와 함께 의결권이 위임된 만큼 관련 가치가 더 높다는 의심도 제기됩니다.
정씨와 펀드 운용사의 수상한 거래도 포착됩니다.
2017년 2월, 정씨는 코링크 주식 250주를 액면가 200배인 5억 원에 사들입니다.
그런데 이듬해 이 주식을 코링크 임원 2명에게 팔고, 이들은 다시 웰스씨앤티에 5억 원에 되팝니다.
웰스씨앤티는 정 교수와 동생 정씨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펀드가 대주주입니다.
해당 거래를 통해 투자금 5억원은 웰스씨앤티로 넘기고, 정씨와 코링크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사라졌습니다.
[정태원/변호사 : 자본시장법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운용에 관여하지 말라는 거예요. 왜 그런가 하면 투자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름을 다른 사람으로 돌려놓고 실질적으로 운영에 관여했다고 한다면 그 위반이 되는 거죠.]
▶ WFM 위임장 https://bit.ly/2lSPWO5▶ '블루' 운용현황 보고서 https://bit.ly/2kOqit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