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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큰일 날 것" 으름장…진정서 넣었지만 엽총 '반출'

입력 2018-08-22 09:44 수정 2018-08-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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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 싸움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총을 쏜 남성은 '8월이면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이미 말하고 다녔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사격 연습까지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피해자가 경찰에 진정서까지 제출했지만 결국 총은 반출됐고, 결국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가 이웃에게 먼저 총기를 쏜 경북 봉화군 소천면의 마을입니다.

피의자 집 앞으로 상수도를 끌어 쓸 수 있는 펌프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대가 높은 곳에 살고 있는 4가구가 이 펌프로 물을 끌어 쓰고 있었는데, 총을 맞은 스님 임씨와 피의자 사이에 물을 쓰는 문제를 놓고 다툼이 잦았습니다.

이 문제로 면사무소에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임씨 뿐만 아니라 면사무소가 타깃이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웃 주민 : 7, 8월 달이면 깜짝 놀랄 일이 있을 거라고, 그래서 서류를 꾸미길래 고소를 하려나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피의자 집 마당에는 탄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박스에도 이렇게 구멍이 뚫려 있는 등 평소에 사격연습을 꾸준히 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자신을 죽이겠다는 말을 전해들은 임씨는 경찰에 피의자 김씨의 총기사용을 막아달라는 진정서를 넣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김씨의 총이 반출됐고, 공무원 2명이 숨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총을 반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 마을 주민들에게 가서 진짜 하나하나 총을 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조사를 다 하고 결론은 총을 내줘야 한다 (고 나왔습니다.)]

상수도 문제로 2년 가량 다툼이 있었고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며 진정까지 넣었던 만큼 앞뒤 사정을 좀 더 꼼꼼하게 따져 총기 반출을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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