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고령층, 집 팔아 빚 갚으면서 3~4년 후 집값 하락 압력"

입력 2015-12-22 16:31

55세 이상 고령가구 실물자산 비중 평균 81.8%
집 팔아 빚 갚기 시작하면…가계부채 잠재적 리스크
부동산 가격 떨어지고, 재무건전성 악화될 우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5세 이상 고령가구 실물자산 비중 평균 81.8%
집 팔아 빚 갚기 시작하면…가계부채 잠재적 리스크
부동산 가격 떨어지고, 재무건전성 악화될 우려

"고령층, 집 팔아 빚 갚으면서 3~4년 후 집값 하락 압력"


"고령층, 집 팔아 빚 갚으면서 3~4년 후 집값 하락 압력"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은퇴 세대들의 실물자산 처분이 3~4년 후부터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2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가계의 경우 고령층으로 갈수록 실물자산 비중이 높은 만큼 은퇴 이후 실물자산 처분이 증가하면 부동산 가격 하락 압력이 나타나는 등 잠재 위험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55~74세 가구의 실물자산 비중은 평균 81.8%에 달하고,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32.8~45.3%로 미국(7.8~26.5%)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55~74세 중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85.5~195.3%에 달해 부채 상환을 위해 실물자산 처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35~59세)'가 2018년 이후 감소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수급 불균형이 생기게 되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축적연령인구 비중은 지난 10년간 3.8%p 하락해 주요국 평균치(2.0%p)보다 웃돌고 있는 반면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에 걸리는 기간은 8년으로 평균치(31년)보다 약 4배 빠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은퇴 이후 실물자산 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고령 한계가구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도 높다.

현재 부동산 가격 하락과 소득 감소에 취약한 한계가구 중 42.1%가 50~60대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 기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60대 이상 고령가구의 경우 금융부채 비율은 200%를 상회하고, 원리금 상환부담률은 3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가계부채의 영향은 향후 3~4년 후부터 점차적으로 나타나면서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한은은 "고령화 이슈는 단기적인 대응이 어려운 만큼 가계부채 관리를 지속하고, 부동산 금융 활성화, 고령층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