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지지율 1위 윤석열, 비호감도 조사도 1위…홍준표 '빵긋'?

입력 2021-04-14 19:40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재보궐 선거 뒤 처음 진행된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를 차지했었죠? 그런데, 같이 실시된 비호감도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이 수위에 올랐습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여론도 크지만, 반대로 비토하는 민심도 만만치 않다는 건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지지율 1위 윤석열, 뒤집어보니 '왕비호'?…홍준표 '빵긋' >

명실상부한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라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런데, 알고보니 '왕비호'였습니다. 대통령감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물이 누구냐. 윤 전 총장이 22.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는 공교롭게도 '추-윤 갈등'의 파트너였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몫이었습니다. 차이도 아주 근소했습니다. 0.1%p 민주당 설훈 의원이 농담이냐고 말한 추와 윤의 대선 대결. 예기치 않게 비호감 대결이 성사된 겁니다. 그것도 '용호상박'으로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의 '왕비호' 등극. 누구보다도 흐믓하게 바라볼 분이 있습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입니다.

[오신환/당시 미래통합당 의원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지난해 5월 26일) : 특히 홍준표 의원의 경우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들에 대해서 과감하고 추진력 있어 보일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이 갖고 있는 비호감도가 굉장히 또 있거든요.]

'비호감'이란 딱지 때문에, 복당에 어려움을 겪었었죠.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3040 여성과 화이트 칼라층에서 특히 비호감"이라며 대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어제(13일)도 복당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우리 당의 지금 지향이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지만 청년·중도 확장인데. 그리고 또 막말하지 않는 품격 정당, 이런 게 우리 당의 지금 미래 지향인데 홍준표 (전) 대표에 맞느냐.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들이 당 안에서 많이 있는 거죠.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당내 이견이 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좀 당장 복당은 제가 볼 때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젠 홍 의원에게도 할 말이 생겼습니다. 국민의힘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죠? '왕비호'는 되는데, 나는 왜 안 되느냐. 이야기할 수 있는 겁니다. 당내에 옹호세력도 등장했습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적응력이 뛰어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다", 희망섞인 기대를 표시했습니다.

최근 노동전문가를 만났었죠? 공부 삼매경에 빠진 윤 전 총장. 주변에선 이미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습니다.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 이런 답변을 내놨습니다. "세상이 다 아는 것 아닌가"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아직 세상이 다 모르는 게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과연 누구와 함께 하느냐입니다. 윤 전 총장은 jtbc와 통화에서 "본인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여의도 정치권과 일단 선을 그었는데요. 재보선 이후 "여야 모두 당내 개혁이나, 구조 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한동안 정치권 동향을 좀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겁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윤 전 총장은 '내가 정치권 인사와 만나게 되면 밥만 먹고 헤어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습니다.]

첫 만남을 누구와 갖느냐가 중요할 듯싶은데요. 정치권에선 이분이 1순위로 꼽힙니다. '별의 순간'을 예고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김 전 위원장은 새로운 점괘도 내놨죠.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 국민의힘엔 가위표, 금태섭 신당엔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아사리판'이다, 이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금태섭 신당에 갈 수 있다, 사실상 추천을 한 겁니다.

이른바 제3지대인데요. 김 전 위원장,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10일) : '제3지대'라는 게 우리가 과거에 제3지대론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제3지대론을 가지고 성공한 예가 없어요.]

이게 좀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명칭을 손수 바로잡았습니다. '제3지대'가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새로운 정치세력, 줄이면 '새정치'죠? 누군가가 문득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기존의 '제3지대'와 달리 '윤석열표 새정치'가 성공할 수 있는 힘. 김 전 위원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음성대역) : 이 나라 정치에서 정당은 대통령의 당이에요.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돌아가고, 대통령이 없으면 오합지졸이 됩니다. 그래서 강한 대통령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오면 당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가게 돼 있어요. 5월쯤 되면 무슨 빛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윤 전 총장과 김 전 위원장이 만나, 함께 손을 잡고 5월의 '빛'을 볼 수 있을까요?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은 4월까진 대외 활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기도 딱 맞아 떨어집니다.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야권재편을 강조하는 김 전 비대위원장. 아무래도 김 전 위원장의 머릿속엔 '3자 필승론'에 대한 계산이 이미 선 듯싶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말입니다.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월 12일) :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지금 변화의 바탕을 갖다 깔고서 4월 7일까지 가면은 우리가 이긴다는 나는 확신을 갖고 있어요. (3자 구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는 말씀.) 2자 구도로 가면은 좋겠지만 단일 후보가 안 돼서 자기도 나가겠다고 하는 걸 막을 수는 없잖아요.]

결국 선택은 윤 전 총장의 몫이겠죠?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 지, 지켜볼 일입니다.

< '반도체 국가주의' 세계대전…'삼성전자 보유국' 위기? 기회? >

'산업의 쌀'하면, 철강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반도체'가 그 자리를 차지했죠? 이른바 4차 산업혁명시대. 뭘 만들든, 반도체가 없으면 죽도 밥도 만들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겁니다. 그런데, 최근 반도체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을 겪었죠? 갑작스런 변수가 발생하면서 한마디로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겁니다.

반도체 업계는 '언택트' 그러니까 비대면 바람이 불자, IT제품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적다는 판단 아래 자동차용 반도체는 수요는 낮춰 잡았는데요.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낮죠. 칩 하나 가격이 1~2천원 정도입니다. 업체 입장에서도 굳이 생산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 (JTBC '아침&' / 어제) : 요즘 보면 역설적으로 굉장히 많이 자동차라든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급이 지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그렇다고 해서 지금 막 당장 만들어도 최소한 3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대량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연쇄 충격이죠.]

결국,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건데요. '삼성전자 보유국'인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현대차 매장 관계자 (JTBC '아침&') : 아이오닉5가 아직 판매 개시가 안 되고 있어서요. 납기도 정확히 말씀 못 드리고요. 그거(반도체) 때문에 납기가 늘어지는 것도 맞긴 맞으세요.]

최근에는 공장을 멈춰세우는 일까지 벌어졌는데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긴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떨어져, 관심을 두지 않은 겁니다.

이번 '반도체 대란'에 더 화들짝 놀란 건 미국입니다. 백악관이 관련 업체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소집했는데요. 삼성전자도 포함이 됐습니다. 이 자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2일) : 여기 있는 이 반도체 칩 '웨이퍼' 그리고 배터리와 광대역망, 모두 인프라입니다. 우리는 오늘날의 인프라를 건설해야 합니다.]

한 손에 웨이퍼를 든 바이든. 반도체를 '인프라'라고 규정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체들에게 숙제를 냈습니다. "우리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고 말입니다. 바이든의 뜻하지 않은 청구서에 삼성전자의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단순한 투자가 아닌, 반도체 동맹까지 요구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중국을 겨냥해서 말입니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핵심장비의 중국 수출을 아예 금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2일) : 우리는 20세기 중반에 세계를 이끌었습니다. 20세기 말까지도 그랬습니다. 우리는 다시 전 세계를 이끌 겁니다. 21세기에도 그럴 겁니다.]

그런데, 중국은 반도체 시장의 큰 손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40%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와 반도체 후공정 공장도 운영 중인데요. 지난 3일,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에 또다시 반도체 분야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중국도 '공급망' 확보에 불을 켜고 있는 겁니다.

[안덕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작년에 가장 수입을 많이 한 게 반도체였어요. 지금은 공급망 자체를 미시적으로 다 들여다보고 분리시키고 하겠다는 거니까. 굉장히 어려운 게임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기존에 중국 공장에서 하는 것들은 기술 개발이 아니고 지금까지의 수준으로 간다, 이런 정도로 얘기를 하고 미국과 또 앞으로 협력하겠다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미국에 이어 유럽도 '반도체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7개 유럽 기업과 함께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36억 유로, 우리돈 4조8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내일 확대장관회의를 열고, 반도체 산업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 국제적인 상황이 부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기회라는 분석도 많습니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듯싶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지지율 1위 윤석열, 뒤집어보니 '왕비호'?…홍준표 '빵긋'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