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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근혜 출당 임박…한국당, 내일 윤리위 개최

입력 2017-10-19 18:54 수정 2017-10-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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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이 되는데, 보수 통합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이 됩니다. 한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사이의 중도통합 논의 역시 가속도가 붙고 있죠. 야당 발제에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와 함께, 정치권의 다양한 통합 논의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넘버 3 (1997년) : 내 말에 토다는 ○○는 전부 배반형이야 배반형, 배신, 배반형, 무슨 말인지 알겠어?]

네, 배신, 배반형. 이 말을 다시 거론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요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말이 바로 배신, 배반형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했던 유명한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박근혜/전 대통령 (2015년 6월 25일) :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국민들께서 심판을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돌고 돌아서 다시 배신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금 배신이라는 관점에서 출당과 통합 논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던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이 나온 뒤에 제동이 걸렸죠.

박 전 대통령은 최근에 친박계에서조차 자진 탈당을 거론하자 "정치가 무도하다," 그러니까 "도의가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합니다. 또 한 친박계 의원이 구치소로 편지를 보냈지만, 읽지도 않고 반송했다고 합니다. 결국 "배신하지 마라"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그러니까 그 속뜻은 "홍준표를 믿지 말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준석/바른정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7일) : 홍준표 대표나 아니면 최근에 자유한국당의 분위기가 오락가락하거든요. 못 믿는 거죠,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나와서 믿을 만한 사람도 있어야 되는데. 당내에 있는 아직까지 친박 의원들, 최근에 말은 안 하고 있지만 그쪽으로 사실상의 지령을 내린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순전히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만 생각을 해보죠. 출당을 밀어붙이고, 자신을 탄핵시킨 바른정당과 손을 잡겠다는 홍준표 대표. 그야말로 배반형, 배신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대선 기간에 홍 대표가 퍼부었던 이런 발언을, 하나하나 마음에 담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3월 29일) :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만 향단이었다. 그래서 탄핵 당해도 싸다.]

박 전 대통령은 당과 일절 접촉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자진 탈당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당은 내일 윤리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출당 수순에 들어간 겁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탈당 권유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류석춘/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어제) :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두 의원에 대해서
자진 탈당을 권유했었는데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에 재판정에서 발언을 하시는 내용을 듣고 뭐 생각이 바뀌었느냐 이런 질문이죠? 바뀐 거 없습니다.]

자, 만약에 서청원, 최경환 의원까지 포함이 된다면 친박계의 집단 행동이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친박계의 조직적인 반발이 확산될 경우,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도 주춤할 가능성이 큽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다시 꺼내든 이상, 탄핵을 주도했던 바른정당 세력이 다시 당에 돌아오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결국 보수통합 논의가 주춤하는 사이, 중도통합 논의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이 본격적으로 연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2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기폭제가 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정당을 꾸릴 경우, 자유한국당을 따돌리고 지지율 2위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와 연쇄 회동을 했고, 통합 의사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주호영/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 (안철수 대표님 만나시고, 어제 김동철 대표님 만나셨을 때 국민의당 쪽에서 논의가 진척된 걸 좀 가져와서 말씀하셨었나요?) 통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통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좀 더 확인한 정도였지…최고위원회하고 당에 보고를 한 셈인데 제가. 생각을 조금 해봐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바른정당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승민 의원도 "바른정당, 국민의당, 한국당의 중도보수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며 안철수 대표와 손을 잡는 중도보수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바른정당과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제3정당의 역할에 대해서 국민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다. 그걸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보시는 건가요?) 지금 그것이 민심 아니겠습니까.]

자, 오늘은 구치소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그래 그래
이렇게 또 울면 되니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니
날 데리고 노는 거니
안돼 안돼
너는 절대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너는 절대 안돼

네, '7월의 아침'이 부른 '배신'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배신'이라는 관점에서 출당과 통합 논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옥중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배신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는 있지만, 결국 출당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에 의해 탄핵이 된 최초의 대통령. 그리고 이제는 당에서 출당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박근혜 출당 임박 … 한국당, 내일 윤리위 개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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