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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의혹 제기부터 소환까지…긴박한 일주일

입력 2016-10-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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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주일은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한 기자와 함께 정리를 좀 해보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나왔습니다.

지난 일주일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JTBC가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수정에 개입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주 월요일입니다.

하루 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발표가 있었고, 그 다음 날인 수요일, 최 씨의 언론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앵커]

최씨가 처음으로 대통령이 사과하고 나서 언론에 심경을 밝힌거였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인정한 연설문 일부 수정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나머지 사건 연루자와의 관계와 태블릿 PC의 사용 등에 대해선 모두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당장 귀국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앵커]

최 씨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상황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기자]

네. 지난 목요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을 독대하고 인적쇄신 요구와 함께 최 씨가 빨리 귀국해야 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이경재 변호사가 등장합니다. 최 씨의 변호인인데요.

최 씨가 기존의 입장과 달리 소환에 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발표합니다.

이번엔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나타납니다. 갑작스럽게 나와서는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르고, 연설문 수정이 일부 표현에만 국한됐다"고 말합니다.

[앵커]

이게 다 금요일에 있었던 일이었고, 이날 저녁엔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에게 사표 제출을 지시했죠?

[기자]

네. 그리고 어제(30일) 오후 청와대는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및 우병우 수석, 문고리 3인방의 사표를 수리합니다.

[앵커]

들어보면 일이 아주 빨리 진행됐는데, 관련 인물들 행동도 좀 빨라졌어요.

[기자]

네, 최씨의 핵심 측근이자 JTBC 취재진에게 최씨가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 취미라고 얘기했던 고영태씨가 지난 26일 태국에서 돌연 귀국해서 검찰에 자진 출석했고요.

그리고 최씨의 태블릿 PC를 개통해 줬던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도 지난 토요일 자진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차은택씨도 곧 중국에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고, 그런 와중에 또 최 씨가 귀국을 했죠.

핵심 인물들이 하나같이 동시다발적으로 자진 귀국 또 자진 출석을 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역시도 관련자들 사이에서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런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앵커]

네, 관련자들 사이의 사전조율, 그리고 증거인멸, 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저희 취재 결과 증거 인멸 정황도 나타났잖아요?

[기자]

최씨의 태블릿 PC 안에는 대포폰 개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연락처도 나옵니다.

이 얘기는 곧 관련자들이 대포폰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고요.

이미 각종 비선 개입 과정에서부터 계획적으로 은밀하게 진행됐다는 정황으로도 볼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에게 그것도 귀국해 있는 최씨에게 시간을 준다는 것은 이런 것에 대해서 대처할 시간을 줬다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고요.

이번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 그동안 사용한 대포폰이나 혹은 지금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대포폰들이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대포폰의 존재는 이번 사건을 풀어갈 핵심 열쇠이기도 한데요, 반대로 이것이 만약 폐기됐다면 그만큼 수사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 어제 최 씨가 입국한 뒤 검찰이 최 씨의 신병을 바로 확보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지난 주말 검찰은 최씨와 관련이 있으면서 청와대에 근무하거나 근무했던 대통령 전현직 참모 5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수사 범위에 있다는 것을 검찰이 공언한 셈인데요.

결국 최씨의 진술이 핵심인데, 이런 최씨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면 추가 관련자들에 대한 신원 확인 과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사람들도 추가적인 증거 인멸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3시 최 씨는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예정인데요.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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