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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출입기록 없는데도…한전KPS 직원들, 매달 수억 수당 챙겨

입력 2018-10-10 21:35 수정 2018-10-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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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 근무지에 출근도 하지않고 시간 외 수당을 매달 수억 원씩 챙겨온 공기업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지난 10년 동안 합산을 해봤더니, 액수가 천문학적입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름 아닌 원전이라든가 국내 발전소 설비 안전을 담당하는 한전KPS의 이야기입니다. 돈도 돈이지만, 안전점검은 제대로 이뤄졌는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발전소입니다.

1급 보안시설인만큼 발전소로 들어가려면 직원도 보안 검사가 필수고 출입자는 명단에 남습니다.

주기적으로 발전기 안전 점검을 하는 한전KPS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의 4급 직원 양모 씨의 지난 7월 16일 근무표입니다.

정상근무 후 저녁 7시부터 3시간 추가 근무를 했다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한수원 출입기록에는 오후 6시 14분, 발전소를 나간 후 다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빛원자력본부 관계자 : (한수원 명단에 없는데 출입했다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거죠?) 어유 그렇죠.]

시간 외 수당을 신청했지만, 정작 출입 기록이 '없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7월 한 달 한빛2호기 예방정비에 파견된 이 회사 직원 중 시간외 근무를 신청한 직원은 304명.

이 중 274명은 해당 원전 정문 출입 기록이 1건도 없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해 3월, 월성2호기 예방정비 때는 244명이 시간외 근무 수당을 신청했지만 201명은 출입 기록이 없었습니다.

[이훈/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 일한 흔적이 없어요. 이 문제가 회사 차원의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감사원의 감사도 필요하고요.]

한전KPS 직원들의 출근 시간과 발전소 출입 시간이 맞지 않은 것은 2008년부터입니다.

지난 10년간, 한전KPS 원전 부문 노동자에게 지급된 시간외 수당은 720억 원입니다.

이 중 부정하게 지급된 수당이 얼마인지는 사측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한전KPS 측은 "행정상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출근을 안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전KPS는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전직원에 근무태만 경고를 공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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