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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반도핑시스템 결함, 전면 재검토 필요"

입력 2016-08-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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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반도핑시스템 결함, 전면 재검토 필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세계반도핑기구(WADA) 시스템 검토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WADA의 시스템에 결함이 드러났다"며 "IOC는 더욱 탄탄하고 효율적인 반도핑 시스템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전면 출전 금지인 '핵옵션'은 (러시아) 무고한 선수들의 부수적인 피해를 낳게 될 것"이라며 "핵옵션은 죽음과 황폐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올림픽이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적 정의는 사람이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는 것을 막는 행위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아닌 외부에다 넌지시 알리며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도핑을 막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 약물 스캔들에 초강경 조치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운 WADA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다.

앞서 WADA는 지난달 캐나다 법률가인 리처드 매클라렌이 주도한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문제를 폭로하면서 ROC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된다고 요청했지만 IOC는 러시아의 전면적인 출전 금지 대신 선수들의 소속 국제연맹이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당시 WADA는 "IOC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한 금지약물 사용으로 스포츠 시스템을 망친 확실한 증거들이 발견되었는데도 이를 강력히 응징하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WADA 역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러시아 내부로부터 이미 수년 전 조직적 도핑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처리를 늦춰오다가 올림픽이 임박해서야 진상을 알린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바흐 위원장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소치 연구소에 대한 인가와 감독은 IOC가 아닌 WADA의 책임"이라며 "WADA는 왜 내부 고발자의 증거에 대해 더 일찍 조처하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바흐 위원장의 이같은 일침에 대부분의 IOC 위원들이 동조했다.

헤라르도 웨르테인 아르헨티나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은 "IOC가 아닌 WADA의 평판이 복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WADA의 행태를 보면 본래의 일이 아닌 매스컴의 관심과 홍보활동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압박으로 올림픽을 분열시키는 행동은 멈춰져야 한다"고 했다.

래리 프롭스트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은 "도핑 문제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다. 현재의 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제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ADA 초대 의장을 지낸 리처드 파운드 캐나다 IOC 위원은 "IOC가 모든 책임을 WADA로 돌리려 하고 있다. 페어플레이, 정직하고 공정한 경쟁, 깨끗한 스포츠를 위해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WADA 의장이자 IOC 위원인 크레이그 리디는 바흐 위원장 가까이에 앉아 토론을 들은 뒤 오는 4일 WADA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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