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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윤 일병, '25분 64번' 구타…정부·정치권은 무책임

입력 2014-08-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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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윤 일병 사건을 폭로했던 군인권센터가 오늘(7일) 또 다른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이 얘기부터 해봅시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윤 일병 사인 질식 아닌 구타?

군인권센터가 윤 일병의 사인에 대해 새로운 주장을 내놨습니다. 공소장이랑 수사기록 그리고 부검기록도 공개됐는데, 25분 동안 64대를 때려서 근육이 파열되고 갈비뼈도 부러졌다고 합니다. 참담합니다.

▶ 뒤늦게 닻 올린 통일준비위원회

대통령이 지난 2월에 설치를 약속했던 통일준비위원회가 오늘에야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은 활발한 활동을 주문했는데요.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우리만 준비하려니 맥은 좀 빠지네요.

▶ 박근혜 대통령도 '명량'봤다

어제 저희가 영화 명량이 정치권에서 일으킨 신드롬을 얘기했는데, 대통령도 어제저녁 갑자기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순신의 리더십, 대통령도 배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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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5분 동안 64번을 때려서 갈비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됐다, 이게 수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입니다. 그런데도 지휘관 징계가 고작 견책·정직 이런 데 그쳤단 건데,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참혹한 얘기지만, 이 얘기 다뤄보도록 합시다.

[기자]

윤 일병 사건의 주범 이모 병장이 어떻게 구타와 가혹행위를 했는지 잘 보여주는 달력입니다.

윤 일병이 자대배치를 받은 게 2월 18일이고 그로부터 2주 간 대기, 즉 견습 기간을 거쳤다고 하니 실질적으론 3~4월이 윤 일병의 군 내무생활 전 기간인 셈인데요.

여기에 주먹으로 폭행을 한 날을 표시하고 입으로 가혹행위를 한 날을 표시해보니, 보시다시피 달력이 온통 얼룩덜룩합니다. 비어있는 9일은 이모 병장이 휴가를 간 기간이었답니다.

고통스럽지만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윤 일병이 의식을 잃은 4월 6일에 이 병장과 다른 가해자들이 저지른 '시간대별 구타일지'입니다.

윤 일병이 오줌을 싸면서 의식의 끈을 놓은 게 오후 4시 32분인데, 그전 25분 동안 가해진 구타의 횟수를 따져보니까 무려 64대입니다. 끔찍하지만 나눠보면 1분에 2.5대씩을 때린 겁니다.

이렇게 때린 이유, 그게 더 참혹합니다. 음식을 잔뜩 먹여놓고 "음식 때문에 대답이 늦는다", 자기 아버지가 깡패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 "왜 우리 아버지가 깡패라는 얘기를 하느냐", 물을 마시고 싶다고 하니까 다녀오라고 해놓고 "1분 내에 안 왔다"고 때립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폭력 앞에 결국 목숨을 잃은 윤 일병, 그 몸을 부검해보니 종아리·배·어깨·넓적다리…온몸에 피멍이 가득했고요. 갈비뼈가 무려 14곳이나 부러져 있었답니다. 위·간·폐·심장 이런 중요 장기에는 피까지 고여 있었고, 비장은 아예 터져있었답니다.

이 구타·가혹행위 일지랑 그 이유 모두, 언론 통해서 공개된 부검 기록과 군 검찰이 군사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그리고 공식 수사기록에 근거해서 설명드린 겁니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수사 결과 다 보고받아 놓고서도 우리 국방부는 문제의 28사단 지휘관들에게 솜방망이 징계만 내렸습니다. 사단장은 그 처벌마저도 피해갔습니다.

그런 결정 내린 국방부의 수장, 지금 우리 나라 전체의 안보 컨트럴 타워라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입니다. 윤 일병 사건 이후에 되려 승진한 겁니다.

이 사건 처음 폭로했던 시민단체는 마침 오늘 앞서 설명드린 기록들 분석한 끝에 아예 윤 일병 사인 자체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관진 실장 거취에 대해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할 말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진 1장 보고 끝내겠습니다. 윤 일병이 숨진 부대에 현장조사 갔던 국회 국방위원들이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파이팅' 외치고 있네요. 상갓집에 가서 건배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걸까요?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제 기사는 <사망원인까지 의혹투성이…정부·정치권은="" 무책임=""> 이런 제목으로 리포트해보면 좋겠습니다.

Q. 군 인권센터 윤일병 사건 2차 폭로…주요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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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정용환="" 기자="" 연결="">

Q. 군 인권센터 2차 폭로…새로운 주장은?
Q. 가해자들은 사건 은폐 시도…간부들은 각종 추태
Q. 잇따른 의혹 제기…유가족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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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혹 꼬리무는 윤일병 사건…책임자 처벌은?

Q. 엽기적인 사건 보고받고도 솜방망이 처벌?

Q. 김관진, 사건 내용 알고도 '축소' 방치?

Q. 거세지는 김관진 책임론…청와대 분위기는?

Q. 참여정부 때는 장관 사퇴 사안…김관진은?

Q. 안팎으로 '망해 버린' 군대…책임은 누가?

Q. 국회 국방위, 사고부대 방문해서 기념촬영?

Q. 윤후덕 "상병은 때리는 기수" 말실수?

Q. 박영선도 "왜 카투사 안 갔나" 말실수?

[앵커]

이제 군 폭력 문제 때문에라도 병력 감축과 그 빈자리를 채울 무기 현대화 논의를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사 정리합시다. 오늘 청와대팀은 <군 인권센터="" 추가="" 폭로,="" 군="" 축소의혹="" 확산=""> 이런 제목으로 기사 준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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