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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사장 전세 사기단'…오래된 빌라촌까지 노렸다

입력 2021-05-20 09:13 수정 2021-05-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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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를 끼고 빌라 500채를 사들였는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이른바 세 모녀 사건, 그런데 이 세 모녀는 대가를 받고 명의를 내준 이른바 바지사장이었고 분양대행사 등이 전세 사기를 주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는데요. 새 빌라뿐 아니라 오래된 빌라촌도 전세사기단의 영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주택가, 지어진 지 10년 넘은 빌라들이 많습니다.

'바지사장 물건'을 취급하는 부동산컨설팅 업체가 주로 활동한다는 곳입니다.

'신속히 팔아드립니다', '획기적인 광고로 빨리 처리해드립니다'라고 적힌 광고지나 명함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명함작업'입니다.

주민들은 명함 붙이는 걸 자주 봤다고 말합니다.

[수도권 빌라촌 주민 : 우편함에도 있었고 누르는 곳(초인종)에도 붙어 있었고 지난주, 지지난 주에도 있었어요. (지금은 다 치운 건가요?) 예, 금요일마다 아저씨가 청소하니까…]

취재진이 명함에 있는 번호로 직접 전화를 해봤습니다.

[A부동산컨설팅 : 광고 내서 저희가 팔아 드리고요. 급매물 같은 경우는 투자자분들이 있어요.]

투자자, 즉 '바지사장'을 준비해 뒀다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집주인에게 시세보다 비싸게 전세를 놓게 합니다.

그런 다음 사회 초년생 등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사람을 세입자로 들입니다.

이후엔 '바지사장' 명의로 원래 시세에 집을 사들여 남는 전세금을 챙깁니다.

실제 또 다른 컨설팅 업체는 전세로 내놓으면 집주인을 바꿔주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B부동산컨설팅 : 전세를 맞춰요. (전세로?) 예, 전세로 맞추면 그대로 승계할 분(바지사장)이 있는 거예요.]

집값보다 비싼 전셋값으로 바지사장과 매매계약을 하면 실거래가 위반이 아니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 이렇습니다.

[B부동산컨설팅 : 빌라 같은 경우 크게 규제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것이고 (쉽게 말해 업계약서 쓰는 거잖아요?) 업계약서라기보다는 매도하기 위해 컨설팅업체를 끼고 진행하는 거잖아요. 수수료로 준다고 생각하면 다르잖아요.]

(VJ : 남동근 /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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