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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교안 '험지 출마' 당연…무슨 큰 희생이라고"

입력 2020-01-07 18:46 수정 2020-01-16 14:48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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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총선이 이제 99일 남았습니다. 간판급 정치인들이 어디에 출사표를 던질까 총선에서는 늘 관심을 갖는 내용 중의 하나입니다. 자유한국당 내에선 이른바 '험지' 출마 문제를 놓고 내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내용 조 반장 발제를 통해서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요즘 총선 거취가 가장 궁금한 이 사람, 바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입니다. 종로로 갈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지 아직 결정은 못했지만 수도권 험지에 가겠다는 뜻만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참고로 현재 황 대표의 거주지 바로 여기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종로 쪽에 집은 구했나) 험지에서 출마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서초동에 있습니다.]

험지 출마 결심 높이 살만합니다. 그런데, 혼자만의 희생은 역부족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주변에 동참을 촉구합니다. 우리당 중진들도 같이 험한 길로 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당 중진, 아무도 누구라고 콕 짚어서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한 분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을 뿐이죠. 바로 홍준표 전 대표입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이상민/1월 4일) :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십니까?]

불현듯 생각나는 영화 속 이 장면 "니가 가라 하와이" 사실 황 대표와 홍 전 대표 친구도 뭣도 아니긴 합니다. 아무튼 험지, 가려면 너나 가라 당 지도부에선 홍 전 대표가 계속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총선뿐만 아니라 매번 물갈이, 정치개혁 요구가 높아질 때마다 이런 공방이 오가곤 했습니다. 사실 험지 출마가 말이 쉽지, 정치인으로선 본인의 정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옛말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집나가면 개고생이다"

이걸 몸으로 직접 체험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입니다. '전주의 아들'로 승승장구하던 정 대표 2007년 대선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이듬해인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험지에 도전하겠다고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동작을이 정말 핫한 험지가 됩니다.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울산을 버리고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현재 관심이 집중된 이낙연-황교안 대결만큼, 빅매치였습니다. 정치생명이 걸렸던 정 대표, 배수진을 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정동영/당시 통합민주당 후보 (음성대역 / 2008년 3월 20일) : 동작을과 연애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중매로 만나도 백년해로 하고 가약을 맺듯, 이곳에서 뼈를 묻겠습니다. 제2의 정치 인생을 동작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겠습니다.]

뼈를 묻겠다,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정몽준 후보에게 패하고 맙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묘를 잘못 쓰면 이장을 하기도 하죠. 19대 총선에선 서울 강남을에, 2015년 보선에선 서울 관악을에 뼈를 다시 묻었는데 터가 좋지 않았는지 낙선하고 맙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다시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주에서 말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집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물론, 험지 출마에 성공한 사람도 간혹 있긴 합니다. 경기 군포에서 대구로 지역구를 옮긴 김부겸 의원 대표적입니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씩 고배를 마셨지만, 결국 세 번째 도전 끝에 당당하게 국회에 입성 차기 대선주자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 하지만 아직 단맛을 즐기기엔 이번 총선이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선거 때면 듣고 싶지 않아도 들어야만 하는 바로 이것, 선거 로고송입니다. 매번 선거마다 각 정당들은 좋은 로고송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곤 했는데요. 시기마다, 정당들이 군침을 흘린 노래, 따로 있었습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땐 바로 이 노래가 정치권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 바꿔 - 이정현
바꿔~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정치개혁 열망과 딱 떨어졌던 이정현 씨의 '바꿔'. 처음에는 로고송 사용을 금지했다가 여기저기서 요청이 쇄도하자 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후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렇게 풀어줬습니다. 다만, 당시 총선시민연대가 뽑은 낙선운동 대상자들은 제외하고 말이죠. 이후 선거에선 한동안 로고송의 강호, 트로트가 대세를 이룹니다. "무조건 뽑아달라" 박상철 씨의 무조건.

♬ 무조건 - 박상철

그리고 '샤방샤방', "죽이는 날 뽑아달라", '샤방샤방' 로고송도 떴었습니다.

♬ 샤방샤방 - 박현빈

지난 총선에선 다시 댄스곡이 대세를 이룹니다. 지금은 좀 상처가 났습니다만, 프로듀스101의 주제곡 'PICK ME'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나를 뽑아달라, 아주 직접적인 메시지죠. 당시 여야가 'PICK ME'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었는데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둡니다. 당시 로고송 영상 한번 보실까요.

♬ PICK ME - PRODUCE 101

하체는 미동도 없이 상체로만 'PICK ME' 댄스를 소화해내는 김무성 의원의 스웨그. 정말 연륜이 느껴지는 춤사위입니다. 아무튼, 새누리당 'PICK ME' 쟁탈전에서는 성공했지만 정작 선거에선 패하고 맙니다. 그래서일까요? 정치권에선 국민들이 새누리당의 물갈이 대상을 뽑아줬다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럼 이번 총선에선 어떤 노래가 뜰까? 다정회, 아니 제 개인적인 뇌피셜로는 이 노래를 뽑아봤습니다.

♬ 사랑의 재개발 - 유산슬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트로트계의 샛별, 유산슬 씨 그의 히트곡 '사랑의 재개발'입니다. 일단 트로트라는 장르적 강점, 여기에 "싹 다 갈아엎는다"는 정치개혁의 열망을 담은 가사까지 선거 로고송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유산슬 씨가 로고송으로 쓰게 허가해 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방송 보고, 각 당에서 연락이 쇄도하지 않을까요? 제가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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