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서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132명이 입원해 있었는데,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었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들이 창문 밖으로 팔을 뻗어 애타게 구조 신호를 보냅니다.
[빨리!]
소방대원이 창문을 깨 갇힌 연기를 빼내고, 환자를 구조합니다.
[권재우/목격자 : 정전이 팍 됐어요. 빨리 나가자고 나가는데, 4층에 연기가 꽉 차 있는 거예요.]
휠체어와 침대에 환자들을 태워 쉴 새 없이 주차장 비탈을 내려옵니다.
뉴스를 보고 달려온 보호자들은 환자가 이송된 병원을 몰라 마음을 졸였습니다.
[(어머님 아직 못 찾으셨어요?) 아까 여쭤보니까 아직도 (어디 병원인지) 모른대요.]
오늘 오전 9시쯤 경기 김포시 풍무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시간 만에 꺼졌지만, 입원 환자 132명 중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요양병원은 5층짜리 건물 중 4층 전체를 쓰고 있었습니다.
불은 4층 보일러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사망자 2명은 이곳에서 2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집중치료실에서 발견됐습니다.
안전검사를 위해 건물의 전력이 차단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이 보일러실에 있던 산소 공급기를 수동으로 조작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용한/김포소방서장 : 농연으로 인해 망자가 발생한 건지 산소 공급이 끊겨서 사망한 건지는 지금 판단 내릴 수 없지만…]
화재 당시 비상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국과수와 함께 현장을 감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