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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장갑' 끼고 '한산한' 지하철로…코로나가 바꾼 일상

입력 2020-03-04 21:18 수정 2020-03-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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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참 많이도 바꿔놨습니다. 지하철 탈 때, 장갑을 끼는 시민들 또 주위의 눈총을 의식해서 나오는 기침을 참는 시민까지.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시민 : 지하철에서는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거 같아요. 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무서운 거 같습니다.]

역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평소 승객이 가장 몰리는 출근 시간입니다.

하지만 개찰구 앞이 한산합니다.

직장인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지하철역입니다.

지난해 12월 배차간격에 변경되면서 혼잡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저희 밀착카메라 팀이 취재를 한 곳이기도 한데요.

3개월이 지난 지금, 비슷한 시각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먼저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보니 서 있는 줄 길이가 다릅니다.

한 눈에 봐도 쏟아져 들어가는 사람들이 적습니다.

[정한규/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 재택근무 같은 거 하는 회사들이 좀 많아서 그런지 좀 많이 준 것 같아요.]

[김명숙/서울 화곡동 : 평소랑 많이 다르죠. 자리도 많이 비어 있고. 많이 한산해요.]

올라타봤습니다.

정확히 3개월 전 비슷한 시간에는 손을 들면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혼잡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열차 안에서 걸어 다니는 것도, 타고 내리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9호선 측은 배차시간 조정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용하는 사람이 3분의 1 줄었다고 했습니다.

승객들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습니다.

손잡이를 안 잡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등을 기대고 버티고 있기도 합니다.

장갑을 낀 사람도 보입니다.

라텍스 장갑에 면장갑까지 다양합니다.

[A씨 : 저는 매일 출근을 하니까. 낄 때도 있고 안 낄 때도 있고.]

[B씨 : 끼면 좀 덜 불안해. 가서 빨고 내일 또 끼고.]

한적해진 곳은 대중교통뿐만이 아닙니다.

지하상가도 덩그러니 복도만 남았습니다.

[지하상가 상인 :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이제…여기 원래 학생들이 되게 많았었거든요. 부모들이 못 나가게 하니까.]

여기저기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상가 상인 : 코로나 때문에 많이 줄었어요. 70%, 80% 이상. 거의 뭐 10%도 못 건져요.]

주위 시선 때문에 기침을 참기도 합니다.

[시민 :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기침 나와도 참거나 사람 없는 곳 가서 해요.]

[시민 : 전에는 기침 한 번 하면 그냥 감기구나 하고 넘기는데, 요새는 살짝 눈치도 보이고.]

흡연구역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이 됐습니다.

[김성/경기 김포시 월곶면 : 불안하긴 한데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스스로 조심하는 것밖에 없는 거 같아요.]

침때문입니다.

침을 뱉고,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기도 합니다.

흡연자들의 의견은 어떨까.

[들어가기 좀 꺼려지는 경우가 있어요. 찝찝하니 그런 게 있죠.]

[여기 중국인들도 있고 관광객들도 있고 하니까.]

밀폐된 공간에서 뱉은 침을 직접 접촉하는 것도 감염 경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흡연실 근처와 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빗물받이가 방역 우선순위가 되고 있습니다.

[방역 작업자 : 아무래도 담배꽁초에 침이 많이 묻어 있어서. 하수구에 많이 버리시니까.]

오늘(4일)도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선 이렇게 방역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늘어나고 시민들은 예민하고, 불편합니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통과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당국의 책임 있는 응답이 필요합니다.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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