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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원 "2000년 접촉 때 북한이 먼저 싱가포르 제안"

입력 2018-05-11 20:47 수정 2018-05-12 01:16

"북, 안전·비행거리·과거경험 고려해 용이하다 생각했을 것"
"난관 있겠지만 완전한 비핵화 길 갈 것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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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안전·비행거리·과거경험 고려해 용이하다 생각했을 것"
"난관 있겠지만 완전한 비핵화 길 갈 것 확신"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김필규

[앵커]

싱가포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곳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의 접촉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측의 대표단을 이끌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잠시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박 의원님, 나와 계시죠.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안녕하십니까? 박지원입니다.]

[앵커]

결국 이렇게 싱가포르로 최종 결론이 났습니다. 박 의원님께서 싱가포르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얘기도 저희가 전해 들은 바가 있는데 북미가 싱가포르로 결정을 한, 선택을 한 그 배경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우선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회담이 이루어졌으면 굉장히 좋았을 텐데. 싱가포르에서라도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합니다. 사실 싱가포르는 정치적 중립 국가이고 북한에 대사관도 있지만 미국 해군이 주둔하는 안전한 곳입니다. 그리고 특히 평양에서 약 5000km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기가 약 1만km를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야 문제가 없지만 북한에서도 굉장히 안전한 지역으로 합의가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앞서도 계속 저희가 소개를 해 드렸지만 2000년 대북 특사 때 북측 특사인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과 첫 번째로 만난 장소 싱가포르였지 않습니까. 당시에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먼저 만나자고 요구를 했던 건가요?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북측에서 먼저 연락 와서 싱가포르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에서 싱가포르를 했다고 생각을 하셨었나요, 그 당시에.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방금도 설명했지만 우선 싱가포르는 정치적 중립 국가이고 국제 도시이고 북한의 대사관 또 우리나라 대사관도 있기 때문에 퍽 용이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또 과거에도 북측에서 여러 가지 여러 나라의 접촉을 싱가포르에서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거기를 선택한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의원님께서 이제 북한과 대화를 여러 번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 분위기를 한번 물어보고 싶은데 폼페이오 방북으로 북미 간의 분위기가 어쨌든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청와대도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미국의 반응을 볼 때 북한이 미국에서 했던 요구 어느 정도 수용했다고 판단을 하십니까?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우선 저는 가장 큰 의미를 폼페이오 CIA 국장과 김영철 통전부장이 접촉을 했는데 국무장관이 돼서도 김영철 라인과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징조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례적으로 바로 몇십 분 안에 북한에서 보도를 했고 미국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하는 걸 보면 저는 2차 폼페이오, 김정은 회담에서 상당히 좋은 진전, 합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관심을 끄는 게 북미 정상회담 물밑협상을 할 때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앤드루 김이라고 미국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인데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할 때 동행을 하기도 했고 또 관련된 사진이 나와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의원님께서 또 개인적으로 아신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역할을 했다고 이 앤드루 김이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저는 앤디라고 부르는데요. 저하고 잘 아는 사이입니다. 앤디 김은 CIA 우리 한국 책임자도 했고 아시아 책임자도 했으며 지금 현재 CIA한국센터장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분이 활동을 해서 북한의 김영철 부장과 접촉할 수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높이 평가를 하면서 사실 미국이 지금까지 보면 CIA나 국무성에서 대북 정보를 그렇게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앤디 김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코리아센터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큰 역할을 했다 저는 그렇게 평가를 합니다.]

[앵커]

앞으로 회담까지 남은 32일 동안도 앤드루 김의 역할 구체적인 내용들을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지막으로 이 부분만 하나 짧게 좀 여쭤보겠습니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비핵화에 대해서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고 또 비핵화를 좀 빨리빨리 해라. 이렇게 속도를 다그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데 만약에 그렇게 한다고 그러면 반대로 북한은 우리의 체제 보장을 좀 더 제대로 해 줘라, 군사적인 위협을 빨리 없애줘라,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을 하십니까?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사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북 강경파인 폼페이오 국무장관 그리고 존 볼턴 보좌관이 특히 볼턴 보좌관이 허들 높이를 자꾸 높이고 있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지금 현재의 모라토리움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핵동결 그리고 북미 간의 신뢰가 완전히 구축되면 비핵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아무리 높은 수준을 요구하더라도 북한이 그렇게 응할 리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말과 종이로 약속을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핵무기, 핵시설을 폐기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상당한 포괄적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그 디테일의 악마가 있듯이 굉장히 난관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합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도 한계점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완전한 비핵화의 길로 간다 하는 것을 확신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지금 지방선거 앞두고 목포 현장에 내려가 계셔서 연결로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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