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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기념관, 중국 하얼빈역에 개관 …"동양평화 정신 되새겨야"

입력 2014-01-20 10:02

안중근 의사 의거사진, 설명자료 등 역사내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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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의거사진, 설명자료 등 역사내에 배치

일본 제국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 식민지 조선인의 기개를 중국을 비롯한 세계 만방에 떨쳤던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19일 오후 중국 흑룡강시 하얼빈 역에 개관됐다.

안 의사 기념관 개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신사참배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의 우경화 행보를 놓고 한·일, 중·일 등 동북아 3국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70평 규모로, 의거현장인 하얼빈 역 귀빈실내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 내부에서 안 의사의 의거 현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기념관은 개관식 직후부터 중국 하얼빈시 정부 관리하에 일반에 무료로 개방됐으며,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생애 및 의거 사진, 설명자료 등이 한·중 양국어로 전시됐다.

중국 하얼빈시와 철도국이 안 의사 기념관에 공통투자했으며, 관리는 앞으로 하얼빈시에서 담당하게 된다.

외교부는 "동북아 국가들이 안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올바른 역사의식에 기초해 진정한 평화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기념관 건립의 의의를 설명했다.

앞서 중국 하얼빈시와 철도국은 이날 오후 1시55분(현지시간)부터 5분간 개관식을 했으며, 행사에는 쑨야오 흑룡강성 부성장, 송시빈 하얼빈시 시장 등 중국 측 관계자들만 참석했다.

중국 측은 기념관 개관식을 자국 언론은 물론 북한 측에도 사전에 고지하지 않는 등 철저한 기밀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개관식에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 행사가 자칫하면 일본과 역사 문제를 놓고 외교 전쟁을 펼치고 있는 한·중 양국간 역사 공조로 비춰질 수 있는 데 따른 부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과거사 갈등으로 전선이 분명해지고 있는 일본과 한·중간 대결구도와 관련 "중국과 뜻은 같이 하지만, 행동은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안중근 의사 기념 표지석의 설치를 중국측에 요청한 바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에 대해 유관기관에 검토를 지시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으며, 중국측은 이번에 하얼빈시의 안의사 기념관 건립으로 박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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