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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의 야구 인생을 연장해 준 '토미 존 서저리'의 비밀

입력 2012-01-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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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미 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 수술은 야구팬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얼마전 두산이 이 수술을 한 용병 투수를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심재용 기자가 '토미 존 서저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두산이 마무리 투수로 영입한 프록터의 프로필입니다.

화려한 경력 사이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토미 존 서저리, 과연 무슨 뜻일까요?

삼성 오승환의 투구 모습입니다.

팔꿈치 안쪽, 바로 이 부위를 내측 측부 인대라고 하는 데요, 토미 존 서저리는 손상된 인대를 새로운 인대로 교체하는 수술을 말합니다.

이 수술을 맨 처음 받은 투수 토미 존의 이름에서 명칭을 따왔습니다.

수술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팔꿈치 양쪽 뼈에 구멍을 내고 몸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인대를 8자 모양으로 연결합니다.

그리고 나사를 이용해 고정하면 끝입니다.

놀라운 건 이런 수술을 받고도 투수들이 다시 공을, 그것도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과연 우연일까요?

[김진섭/정형외과 전문의 : 어느 정도 근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내적 적부인대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그 위에 힘줄을 하나 덧대주기 때문에 처음 보다 강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게 실험적으로 증명이 됩니다.]

하지만 이 수술이 모든 투수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1, 2년이 걸리는 긴 재활 과정이 문제입니다.

[전재춘/두산 재활팀장 : 선수들은 의욕이 불타서 많이 던지려 하고, 투수들은 옛날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 근력이 이거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계속 던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테니스나 배구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팔의 각도에 비밀이 있습니다.

투수는 회전력을 위해 팔을 90도로 꺾고 또 비트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팔꿈치가 다치기 쉽습니다.

반면 테니스 선수는 항상 팔을 쭉 펴기 때문에 팔꿈치보다 어깨 부상이 많습니다. 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일상 생활에서 토미 존 수술을 접하기도 합니다.

[김진섭/정형외과 전문의 : 중국 요리사가 후라이팬들 계속 들었다 놓았다 해야 하니까 팔꿈치가 아픈 것을 느꼈는데 내측 인대 파열때문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으셨고.]

그동안 숱한 선수들의 야구 인생을 연장해 준 토미 존 서저리.

수술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 되면 선수들은 조금 더 오래 마운드에 머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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