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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운행 자제' 권고까지…파장 커지는 BMW 리콜 사태

입력 2018-08-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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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자동차 리콜 사태가 결국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로까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특정 차량에 대해 운행 자제 권고를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BMW에 따르면 이날 정부의 운행 자제 권고에 따라 긴급안전진단을 받기 전까지 리콜 대상 BMW 차량을 운행하지 않는 차량 소유주에게는 렌터카가 무상 지원된다.

BMW는 앞서 1일 안전진단 기간 리콜 대상 차량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렌터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운행 자제 권고를 수용해 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한 고객에게도 렌터카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BMW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 차량을 운행해도 안전하다는 확인서를 받기 전까지 동일한 배기량의 차량을 렌터카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가 10만6천 대에 달하는 차량에 대해 대대적인 리콜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음에도 사태는 확산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리콜 조치 발표 이후에도 BMW 차량의 주행 중 엔진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진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GR는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BMW는 이 장치의 결함으로 엔진에서 발생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채 흡기다기관에 유입되면서 구멍이 났고 이 관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과 같은 화재 사고가 이처럼 빈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용 BMW에는 한국 부품업체가 제조한 별도의 EGR이 장착됐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BMW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모델 디젤 차에는 똑같은 부품이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BMW가 제시한 사고 원인에 이런 논리적 맹점이 있다 보니 "한국의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판매 차에만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거나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흡기다기관이 열을 견디지 못했다"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들도 불만이다. 긴급 안전진단 신청을 위한 콜센터가 폭주하는 문의전화로 먹통이 되자 BMW는 급히 '리콜 전담 고객센터'를 설치하고 콜센터 상담원을 2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재 20번 이상 전화해도 연결 안 되고 있다. 전화하다 지쳐서 포기 상태", "어제 15시 이후부터 ○○센터에 70회 이상 전화 통화 시도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등의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BMW 관계자는 "고객센터나 전국의 61개 서비스센터가 아니더라도 BMW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도 긴급 안전진단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MW 리콜 사태의 1차 분수령은 다음 달 중순이 지나 실시될 리콜 이후 BMW 화재 사고가 수그러드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콜을 받아 문제의 EGR 부품을 교체한 차량에서 또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면 BMW의 '처방'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악에는 국토부가 진행할 사고 원인 조사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BMW 화재 사고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될 수도 있다.

국토부는 전날 이 조사 과정에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가 다시 "조사 기간을 최대한 당기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BMW 관계자는 "61개 서비스센터를 풀 가동해 2주 안에 리콜 대상 차량 10만6천 대에 대한 안전진단을 모두 마칠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직원들이 밤새워가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에 따르면 이날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리콜 대상 차량은 1만3천여 대이며, 1만7천여 대는 안전진단 예약을 마치고 점검을 위해 대기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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