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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발인, '모든 번뇌를 훌훌 털고 좋은 곳으로…'

입력 2013-07-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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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번뇌는 훌훌 털어버리시길.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십시오'

고인은 홀로 쓸쓸한 최후를 택했지만,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은 외롭지 않았다. 김종학, 그의 드라마를 통해 울고 웃음 수많은 지인과 그의 드라마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거장의 죽음에 함께 애도했다. '거장' 김종학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9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유족과 동료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됐다. 박상원·최민수·오광록·김태영·김희선·류덕환 등은 눈물로 고인을 떠나보냈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와 KBS 전산 PD(현 한국드라마PD협회장) 등 고인과 동고동락한 동료들 및 후배 PD들도 '드라마 거장'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김종학의 페르소나'박상원은 잠긴 목소리로 '김종학 감독님은 강해 보이지만 너무 여리고 감성적인 분이었다. 가는 길을 홀로 준비하는 걸 상상하니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 전국민을 들었다 놨다 하던 김종학 사단과 그 고통을 나누지 않은 거냐.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무리였냐. 이제는 우리가 부족하다는 걸 알겠다. 힘들 때 도움을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이제 모든 번뇌는 훌훌 털어버리시길 바란다. 그리고 평소 말씀하시던 '모래시계2'를 그 곳에서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어달라' 눈물을 꾹꾹 눌러 삼키며 조사를 읽어내려갔다.

전산 PD도 "한국 드라마의 질을 높이고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분"이라며 "드라마를 만들다가 드라마처럼 사라졌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셔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운구는 영결식 직후 서울 양재동의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으로 향했다. 유골은 장지인 분당메모리얼파크에 안치된다.

김종학 PD는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가 발견됐고,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 경찰은 사망 원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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