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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가급적 빨리 사의표명…정치 가까운 사람 아냐"

입력 2017-05-04 18:02

권한대행 소회 "하루에 열번이라도 내려놓고 싶었다"
"잘못된 부분 있었지만 정부의 진정성도 알아주셨으면"
"차기 정부와 국정경험 공유하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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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소회 "하루에 열번이라도 내려놓고 싶었다"
"잘못된 부분 있었지만 정부의 진정성도 알아주셨으면"
"차기 정부와 국정경험 공유하도록 노력할 것"

황 대행 "가급적 빨리 사의표명…정치 가까운 사람 아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4일 차기 대통령 취임 이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사의표명은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이날 낮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쉽고 사표도 많이 내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황 대행은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의 결심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서 "가급적이면 빨리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국정이 망가지도록 내팽개치고 갈 수는 없어서 다음 대통령 측과 그런 부분을 상의하며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개인 문제보다 어려울 때 국정이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차기 정부에서는) 국무회의 구성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부분도 감안해야 할 것 같다"며 "국무위원 제청을 누가 할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황 대행은 거듭되는 거취 관련 질문에도 "준비기간 없이 다음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상당한 정도의 국정공백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차기 당선인의 의견이 있다면 그것을 감안하되 기본적인 방향은 저는 조속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차기 대통령 선출 즉시 사의를 표명하는 게 원칙이지만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와 국무회의 구성 등의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새 대통령과 협의하면서 사퇴 시점을 조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황 대행은 총리직 사퇴 이후 행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가족에게 잘 돌아가는 것이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할 생각 등을 설계를 해야겠다"며 "지금까지 (국정이) 워낙 엄중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돌아갈 생각해 놓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 개업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사회공헌을 하더라도 법률적 조언을 해줬으면 싶은 사람이 있지 않냐"며 "변호사 개업 신고를 할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러면서 "명분 때문에 개업 신고를 안해서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나 전관예우 얘기는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차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저는 정치에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물론 총리에 가까운 사람도 아니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사태에 대해서는 "전 대통령님에 관한 향후의 방향이나 내 의견 등은 이제 막 재판이 시작되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말씀드리기가 정말 부적절하다. 일단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그런 상황을 본 뒤에라도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12월9일 박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권한대행으로서 일해 온 소회와 관련해서는 "어떤 부담을 졌다는 것 자체도 무겁고 힘든 일이지만 그 과정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을 거쳐서 진행됐기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황 대행은 "하루에 열번이라도 내려놓고 나가서 자유로운 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태생이 공직자라서 국정을 내려놓고 가는 것은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들이 많이 진행되고 성과도 구체적으로 나타난 부분들이 있는데 탄핵정국에서 쓰나미에 밀려가는 것처럼 다 무너져버린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고,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또 공무원연금개혁, 공공기관 정상화, 4대악 척결 등을 박근혜정부 성과로 꼽으며 "국민들이 꼭 이런 부분과 정부의 진정성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되고 있지만 다른 부분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도 그대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다른 정부가 들어서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제가) 갖고 있는 국정경험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 공식적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비공식적으로라도 노력하겠다"며 "시간이 지나면 국정에 필요한 부분이 제기될 수 있는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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