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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K리거들 가능성 확인…대표팀에 부는 경쟁의 바람

입력 2015-08-09 23:57 수정 2015-08-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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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K리거들 가능성 확인…대표팀에 부는 경쟁의 바람


젊은 K리거들 가능성 확인…대표팀에 부는 경쟁의 바람


9일 한국의 우승으로 끝난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의 수확 중 한 가지는 젊은 K리거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 임할 엔트리 23명 모두를 20대의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27살의 김신욱(울산)이었다.

염기훈(32·수원)과 이동국(36·전북) 등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30대 선수들도 즐비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더 큰 미래를 바라봤다.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신예들을 대거 승선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말마다 전국 경기장을 누비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 결과 K리그에서 자리를 잡은 어린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수원 삼성 미드필더의 핵심으로 거듭난 권창훈(21)과 지난해 신인왕에 빛나는 김승대(24·포항), '광양 루니' 이종호(23·전남), 울산 수비수 임창우(23), 승격팀 광주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찬동(2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모두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었다.

어린 K리거들은 중국과의 첫 경기부터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승대는 전반 막판 이재성(23·전북)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투지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이종호 역시 끝까지 공을 따라 붙은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생애 딱 한 번 밖에 없는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북한전에서도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김승대와 이종호는 매끄러운 공격 전개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권창훈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장현수(24·광저우 부리)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권창훈은 상황에 따른 과감한 공격 가담으로 힘을 보탰다. 북한전 후반에는 이종호를 대신해 왼쪽 측면에 서기도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결승골로 스타덤에 오른 임창우는 차두리(35·서울)의 은퇴로 무주공산이 된 오른쪽 풀백 경쟁에 합류했다.

이미 슈틸리케호의 주축으로 성장한 이재성은 3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단숨에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그의 모습은 유럽파들을 긴장시키기에 손색이 없었다.

3년 뒤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젊은 K리거들을 데리고 동아시안컵 패권까지 거머쥐면서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당장 다음 달 열릴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도 대표팀 내 경쟁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들의 활약은 다른 K리거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이 경기를 지켜본 K리그 선수들에게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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