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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판 변사 목소리 얹어 되살아난 '청춘의 십자로'

입력 2012-03-0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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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5개 부문을 휩쓴 프랑스 무성영화 '아티스트'가 잔잔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죠. 우리네 무성영화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930년대 변사 공연이 현대 감각에 맞게 재연됐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객관적인 해설자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악랄한 사채꾼까지 혼자서 자유자재로 오갑니다.

배우들의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한 서구와 달리 한국과 일본 무성영화에 특화되어 나타났던 변사.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194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지만 오늘(7일), 배우 조희봉의 목소리로 되살아났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인 '청춘의 십자로'가 지난 달 문화재로 정식 등록된 걸 기념해 1934년 개봉 당시의 방식으로 상영하는 자리입니다.

'가족의 탄생'을 만든 김태용 감독과 변사 조희봉이 머리를 맞대고 사라져버린 대본을 재구성했습니다.

[김태용/공연 연출·편집·각본 : 1934년 신문자료를 보면 열 줄 미만의 줄거리가 나와있습니다. (이 줄거리 외) 모든 부분들이 새롭게 창작이 된 거고요.]

주인공의 강한 눈화장을 희화화하는 등 현대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기도 합니다.

말투도 흔히 상상하는 변사 어투와는 사뭇 다릅니다.

[조희봉/변사 : 저희가 내린 결론은 형식이 아니라 태도다. 옛 변사들이 당대의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최선을 다했던 태도, 이것들만 가져오자.]

3D와 4D 기술이 넘치는 시대에 오히려 세월을 거슬러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무성영화.

영상자료원은 '청춘의 십자로'에 이어 1948년 무성영화인 '검사와 여선생'의 변사 공연을 4월부터 각 지역을 돌며 상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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