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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 개입설' 거짓의 뿌리…북 특수군 김명국 추적

입력 2021-05-06 20:45 수정 2021-05-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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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41년 전 5월의 광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뉴스룸은 그날의 진실을 가리려고 하는, 이른바 '북한군 개입설'의 뿌리를 추적해 왔습니다.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해서 사실상 5.18을 기획하고, 또 시민군을 조종했다는 이 거짓말의 출발점을 확인해 온 겁니다. 그 중심엔 북한 특수군 출신으로, 2006년에 탈북한 김명국이 있었습니다. 2013년엔 방송에 나와서 자신이 직접 광주에 갔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잠적한 뒤에도 이 주장은 북한군 개입설에 이용돼 왔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석 달에 걸친 추적 끝에 김명국을 찾아냈습니다. 끈질긴 질문에 결국, 그는 사실이 무엇인지 털어놨습니다.

우선 북한군 개입설이 그동안 어떻게 퍼져왔는지부터 송우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북한군 개입설을 처음 주장한 건 탈북자 임천용 씨입니다.

임씨는 2006년 북한군이 땅굴을 통해 광주에 잠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08년 자신이 바로 광주에 왔던 북한군이라 주장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김명국, 2013년 한 방송에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입니다.

[김명국(가명)/5·18 당시 광주에 있던 북한군 : 우리 나이 되는 사람들은 복무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어요. 광주 폭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조장, 부조장들은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어요.]

김씨의 증언은 2017년 책으로 나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때쯤 전두환 씨 회고록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언급됩니다.

[전두환 회고록 (1권 406쪽) : 무기고 탈취는 군대에서도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중략)…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북한 특수군의 개입 정황이라는 의심을 낳고 있는 것이다.]

김명국의 증언을 토대로 한 논픽션 책 '보랏빛 호수' 줄거리입니다.

1980년 5월 19일 황해남도 장산곶 바다에서 두 척의 배를 타고 북한특수군 50명이 내려왔다.

20m길이의 남한 고기잡이배 모양, 유사 시 자폭도 가능한 특수간첩선이다.

5월 21일 새벽 2시쯤 서해안에 상륙했는데, 해변 여기저기 돌들이 널려 있었다.

19살이었던 나는 특수군 대장 문제심의 호위병, 5시간 정도를 행군해 광주에 도착했다.

23일 오전 바리케이드가 놓인 광주의 큰 건물 안에 들어갔고, 우릴 기다리던 시민군을 만났다.

27일 임무를 마친 우리는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군 개입설은 당시 북한이 시민군을 지원했고, 계엄군에도 잠입해 서로 총을 쏘게 했단 내용입니다.

적화 통일을 위해 북한이 5·18을 기획하고 조종했단 겁니다.

지만원 씨는 "5·18이 북한 특수군들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가장 강력한 증거로 주장한 것이 바로 '김명국'의 존재였습니다.

최근엔 대학 교수가 교단에서 북한군 개입설을 가르쳐 큰 논란이 됐습니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도 북한군 개입설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A방송사 (2013년 5월))
(영상디자인 : 조승우·조성혜·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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