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밀착카메라] '하나뿐인 버스노선' 중단 위기…주민 '한숨'

입력 2017-09-21 21:33 수정 2017-09-21 23: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40년 동안 한 농촌마을 주민들의 발이 돼주었던 단 하나 뿐인 버스노선 운행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주민들 걱정이 깊습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넓게 펼쳐진 논과 밭을 지나 개울가를 건너자 한적한 농촌 마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진 건 두 달 전입니다.

[한성경/경기 파주시 마장3리 이장 : (버스회사 쪽에서 통보 온 게 있었어요?) 없었어요. 버스타는 승객한테 기사들이 하는 얘기가 번져서 알게 된 겁니다.]

제가 서있는 곳은 이 마을을 지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시외버스가 멈춰서는 정류장입니다. 버스 노선도를 한번 보면요. 경기도 파주를 출발해서 서울 구파발역까지 운행되는 노선입니다.

그런데 최근 해당 운수업체가 손님 부족 등 적자를 이유로 일부 구간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이곳 주민들은 하나 뿐인 대중교통을 잃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기존 버스 노선을 인수한 새로운 버스업체가 승객이 많지 않은 구간 운행을 중단하게 해달라며 고양시에 요청했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 333번이 승객이 제일 없죠. 손님도 없는 구간을 하다보니까 그런 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죠.]

333번 버스는 50분에 한 번 씩 마을을 지나가는데, 고양시를 거쳐 서울까지 가는 유일한 버스입니다.

운행 중단이 예상되는 마을 주민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노인들입니다.

[성명화/마을 주민 : 큰일 났어요. 병원도 다니고 그래야 되는데 큰일 났죠. 어떻게 해야 된대.]

현재 333번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에 300~400명 정도입니다.

버스업체는 적자를 넘어서려면 승객이 500명은 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000가구가 넘죠. 3000명 더 삽니다. (버스를 없앤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다들 생각했죠.]

이곳은 운수업체가 대표적인 적자 구간으로 꼽은 파주시 광탄면 노선인데요. 실제로 버스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버스를 타고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비교적 한적한 시간대라 그런지 한동안 승객이 보이지 않다가 할아버지 두 분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가 운행을 멈출 경우에는 파주시 10개 마을과 고양시 2곳의 주민들은 대중교통 단절을 겪게 됩니다.

[파주시청 관계자 : 딱 이 노선 하나만 다니거든요. 주민들이 대중교통이 없어져 버려요. 대체노선이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없어져 버려요. 저희는 결사반대를 하고…]

최근 농촌 인구가 줄면서 기존 버스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거나 운행 횟수가 줄어드는 건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정부는 이같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버스요금만 받고 택시로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는 '100원 택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8개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내년엔 82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흥재/경기도청 택시정책과장 : 버스 노선이 없거나, 노선 폐지 등을 하는 사례가 있고 그래서 택시 복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역시 교통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평일 출퇴근 시간대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따복버스' 노선을 계속 늘리기로 했습니다.

관할 지자체와 경기도청은 조정과 협의를 통해 대중교통 단절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학진·박대권, 영상편집 : 임인수, 인턴기자 : 박상현)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계단 없는 지하철역…출근길 '고통' [밀착카메라] 수장된 '수백톤 자재' 방치…상수원 오염 [밀착카메라] 중국 '금한령' 6개월…인천항의 눈물 [밀착카메라] 주민 민원에…학교 체육관 '기형적 공사' [밀착카메라] 도로표지판까지 덮어…곳곳 '칡덩굴 피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