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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공방'…정몽준 "진의 왜곡" 박원순 "서민 아픔 몰라"

입력 2014-05-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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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등록금 '공방'…정몽준 "진의 왜곡" 박원순 "서민 아픔 몰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정 후보 측은 "반값등록금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박 시장 측에서는 "서민들의 아픔을 모른다"며 정 후보를 정조준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부담이 줄어드니 좋아하겠지만 반값 등록금이라는 표현이 최고의 지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 인식이 떨어진 것 같다"며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 시장도 시립대학 등록금을 반값으로 했는데 오늘 시립대 교수를 만나니 대학재정이 나빠져 교수 연구비가 깎였다고 한다"며 "등록금이 계속 올라가는 건 큰 문제지만 그것보다 기숙사 문제를 해결해주고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측 "반값등록금 취지에는 공감"

정 후보의 발언이 '반값 등록금에 반대한다'는 논란으로 확산되자 정 후보는 진의가 왜곡됐다면서 즉각 반박했다. 반값등록금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표현에 문제제기를 했다는 주장했다.

정 후보는 21일 서울 디지털 포럼 개막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반값 등록금이라는 표현이 최고의 지성이라는 대학에 적절한 지 생각해보고, 그런 취지를 위해서는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방법, 또 대학교에 기숙사를 건설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는 거였다"며 "좋다, 나쁘다를 얘기한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정 후보의 발언은 과다한 대학등록금으로 힘들어 하는 대다수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는 '반값등록금의 본래 취지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서 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정 후보는 최근까지 울산대 이사장으로 31년간 재직하면서 다른 대학에 비해 상당히 낮은 등록금, 울산에 집이 없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 장학금 혜택 확대까지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펴왔다"며 "정 후보의 발언은 울산대 학사 정책과 같은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박원순 측 "절망스러운 인식" 공세

하지만 박 후보 캠프에서는 정 후보를 향해 "참으로 절망스런 인식"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진성준 박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현대가 재벌 2세로서 최상특권층 인생을 살아왔다고 하지만 값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허리 휘고 등골 빠질 지경인 대다수 서민 아픔을 이다지도 모를 수 있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등록금이 비싸야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느냐. 등록금 비싸야 졸업생에 대한 존경심이 고양되는 것이냐"며 "등록금을 반값으로 낯춘 서울시립대는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하고 있다. 대학 입학 경쟁률도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 후보가 이사장 맡는 울산대의 장학금 지급수준은 초라하기 그지없다"며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사립대 장학금 현황 자료를 보면 울산대는 교내 장학금 비율에선 전국 151개 대학 중 72위, 총 장학금 비율에선 88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 학부모 자원봉사자 차현재씨도 논평을 통해 "각 가정이 많아봐야 3000만~4000만원의 소득이 되는데 만약 두 자녀를 대학을 보낸다면 실제 소득의 반 이상을 등록금으로 내야 하는 현실"이라며 "정 후보의 말을 서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鄭 선대위 발족 vs 朴 '4無 선거' 천명

두 후보는 반값 등록금을 놓고 '창과 방패' 싸움을 벌이면서도 각각 선대위 발족식과 캠프 슬로건 발표 등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거운동 채비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 나경원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뤼를 공식 발족했다. 고문에는 경선 주자였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재오 의원이 선임됐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제가 오랜만에 당에 나온 이유는 한 가지다. 서울시를 정말 구해야 한다. 서울시가 점점 어두워지고 가라않고 있다"며 "서울시를 정 후보와 함께 다시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박 후보는 선거전을 유세차, 로고송, 율동, 확성기가 없는 이른바 '4무(無) 선거'로 치르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한 조치다.

박 후보는 슬로건으로는 '당신 곁에!'로 정하고, 직접 배낭을 메고 운동원과 확성기 없이 골목, 거리, 재래시장 등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원순씨의 배낭'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또한 '원순씨의 스케치북' 캠페인을 통해 서울의 변화를 위한 제안과 희망사항을 수시로 담아내기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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