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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뇨환자 면역력 낮아…기저질환자 모두 고위험군"

입력 2020-03-04 21:22 수정 2020-03-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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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서복현


[앵커]

앞서 보신대로, 당뇨병 환자들이 특히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19의 치명률을 따져보면요, 당뇨병 환자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당뇨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트리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는 감기에 걸려도 폐렴으로 발전하기가 쉽고 작은 상처가 나도 상처가 잘 낫지 않아서 큰 상처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로 인해서 폐렴 증상이 심해지고 사망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혹시 당뇨 환자들이 사용하는 약 때문에 좀 영향을 받는 것도 있나요?
 
  • 당뇨병 있는 코로나 환자 치명률 높다는데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그렇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당뇨환자에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혈당 자체가 높아서 그것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그 염증반응으로 인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당뇨약을 더 잘 복용해서 혈당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코로나19는 당뇨환자들 같은 경우에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당뇨뿐만이 아니라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나 암이나 폐 질환 모두 다 그런 기저질환들이 있으면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4일) 확인된 60대 여성 같은 경우, 사망자 같은 경우에는 지병이 없었거든요.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기저질환 없었는데도 사망한 첫 사례 나왔는데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같은 병에 걸리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 병을 심하게 앓고 어떤 사람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차의 문제일 수도 있고요. 또 기저 질환이 있었는데 본인이 모르고 치료를 안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당뇨를 예를 들면 본인이 당뇨를 앓고 있는데 당뇨병인지 모르는 사람이 한 열에 세 명쯤은 됩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고혈압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본인이 병을 앓고 있는데 모르고 있는 경우에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면 더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일단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잖아요. 코로나19의 증상이 비특이적이다. 그러니까 열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기침을 하기도하고 안 하기도 하고 또 감염은 됐는데 증상이 없기도 하고. 이런 바이러스가 있었습니까, 과거에도?
 
  • 열·기침 종잡을 수 없다고 하는데…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그냥 감기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이제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니까요. 감기에 걸려도 어떤 사람은 감기를 심하게 앓기도 하고 감기를 앓는데 어떤 사람은 기침이 주 증상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콧물이 많이 나기도 하고 그거는 개인에 따라서 질병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그런 특성이 있는 거라, 이 코로나19바이러스의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질병 또는 모든 감염병에서 나타나는 그냥 보편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비특이적이라고는 했지만 보편적인 현상이다, 개인차에 따른. 알겠습니다. 병상 문제를 얘기를 해 볼 텐데요.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서 생활치료센터를 마련을 하고 있는데,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걸 봤을 때는 사실 부족하거든요. 또 다른 대책들이 좀 있을 수 있을까요?
 
  • 대구, 입원대기 환자 많은데…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뾰족한 다른 대책이 있다기보다는 생활치료시설로 쓸 수 있는 시설들을 빨리 확보해서 기존의 입원대기환자를 중증도 분류해서 빨리 입원시키는 게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가지고 있는 공공시설을 일단 활용하고 공공시설이 부족하면 민간시설이라도, 예를 들면 리조트 같은 시설이라도 일부를 비워서 생활치료시설로 활용하는 등의 좀 적극적인 조치를 하면 적체는 빨리 해소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간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라는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중증환자가, 그러니까 경증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면 그 목적은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잖아요. 이 기준을 명확히 좀 나눌 필요가 있을 텐데요.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아무래도 이제 병이라고 하는 게 경과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에 중증과 경
증을 아주 명확하게 잘 구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앵커]

현장에서도 어려울 수도 있겠죠.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그런데 지금까지 중국에서 연구된 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혈압, 맥박, 호흡수, 의식상태 그다음에 연령이 높은 사람들, 고연령자. 그다음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위험군으로 돼 있어서 그런 분들을 1차적으로 입원시키고 다른 증상이 없거나 기저 질환이 없거나 젊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경증으로 생각하고 분류한 다음에 그렇더라도 상태가 변화할 수 있으니까 지속적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해 가면서 혹시 위험한 증상, 특히 호흡곤란이나 폐렴이 진행되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다시 입원시키는 쪽으로 시스템을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여쭤보죠. 면마스크도 가능하다.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지침이 바뀌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시민들이 많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처음 지침하고는 좀 달라서요. 안전한 겁니까, 면마스크나 마스크 재사용이?
 
  • 달라진 '마스크 지침' 문제없나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이제 정부가 처음에는 마스크 사용을 굉장히 강조했다가 지금은 이제 마스
크를 건강한 사람은 안 써도 된다 또는 재사용할 수 있다, 면마스크도 괜찮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정부가 약간 양치기 소년처럼 돼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정부가 말한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되고 기침을 하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이 기침을 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는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마스크를 잘 쓰고 벗고 한다는 전제 하에 재사용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사용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거죠?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중요한 것은 마스크 자체를 오염시키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씻지 않은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거나 또는 내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환경, 그러니까 예를 들면 대구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지역이나 또는 환자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너무 가까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를 하면서 예를 들면 마스크에 침이 튀거나 이렇게 하면 그건 오염된 마스크로 생각하고 재사용하면 안 되고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일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의 김윤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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