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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북미회담…"합의 가능성 반반"

입력 2012-02-22 11:28

김정은 체제 이후 첫 대외행보..UEP 중단-식량지원 접점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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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 이후 첫 대외행보..UEP 중단-식량지원 접점 모색

중국 베이징에서 23일 열리는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첫 대외행보다.

새로운 북한 지도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북미는 이번 회담에서 영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대북 식량지원을 골자로 한 합의 도출을 위해 접점을 모색할 전망이다.

외교부의 핵심 당국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북미가 비핵화 사전조치에 합의할 가능성과 그렇지 못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어떤 태도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미는 작년 12월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면 24만t 규모의 대북 영양지원(알곡 제외)을 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2월22일로 예정됐던 3차 북미대화에서 모종의 합의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회담이 취소됐다.

그로부터 2개월 뒤 북한이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지만 상황은 달려졌다.

북한은 식량지원의 양과 종류의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11일 "조미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식량지원 문제는 원래 2011년 초에 미국이 3년 전 공약했던 50만t 중에서 미달된 33만t을 마저 제공하는 문제로 발단됐다"고 주장하면서 곡물 30만t의 지원을 요구했다.

북측은 영변의 우라늄농축시설 가동 중단 등을 놓고 미국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얻을 것은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의 핵심요구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중단과 이를 검증할 수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인 및 감시다.

이와 함께 미측은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실험을 유예하고 2005년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에 대한 확약도 요구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지원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나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요구로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것"이라며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중단 및 검증과 식량지원의 양과 종류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 합의가 이루어지면 지난 3년간 동면상태에 빠졌던 6자회담 재개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면 언제든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중국과 러시아 역시 조속한 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일정한 수준에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면 후속 대화를 통한 타결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양측이 견해차만 확인한채 추후 회담에 대한 기약도 없이 헤어지면 북미대화는 상당기간 열리지 못한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미 양자대화를 오래하는 것보다는 6자회담 재개를 선호한다"며 "북한의 강경한 태도로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상당기간 대화모멘텀을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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