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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도움 안되는 '미세먼지 예보'…개선 방향은?

입력 2018-05-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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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시민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렇다면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시민들은 최소한 일기예보 수준의 예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윤정식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윤 기자! 앞서 이수정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정부의 미세먼지 예보를 답답해하는 시민들이 정말 많습니다. 예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기자]

JTBC가 제안하는 예보 개선 방향은 크게 3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 정보를 쉽게 전달해야 합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사이트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홈페이지입니다.

해외 사이트지만 미세먼지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날마다 기본적으로 확인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래픽 하단에 바가 있는데요. 이걸 옮기면서 3시간마다 미세먼지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색깔별 그래픽을 활용해 표시해줘서 일주일치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기상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바로 알 수 있으면서도 많은 정보를 담아 보여주는 예보가 필요합니다.

우리 환경부도 열흘 뒤까지 대기질 데이터 예보를 만듭니다. 하지만 비공개입니다.

당국은 자료는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서 발표를 안한다고 합니다. 발표를 했다가 혹시 오보라도 됐을 때 비판이 두렵기 때문이란 내부 목소리도 많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환경부는 현재 미세먼지 예보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 오늘 미세먼지 예보를 한 번 볼까요?

오늘 부산과 울산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모두 보통으로 나옵니다. 일단 시각화된 예보가 부족합니다.

또한 중요한 점이 보시다시피 예보는 하루 평균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바로 시간별 동네별 예보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출근길에 오늘 5시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서울 PM2.5 미세먼지 수치가 40mkg,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오늘 예보를 확인하고 출근길을 나섰지만 시간별, 동네별 예보가 안되다보니 저는 예보와는 달리 '나쁨' 수준의 공기를 마시고 나온 것입니다.

지금 같은 예보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겨 사실상 필요가 없는 예보가 된 것입니다.

[앵커]

방금 윤 기자가 언급한 시간별, 동네별 예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미 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민간 어플들은 이런 정보를 제공중입니다.

이들이 환경공단에서 정보를 받아서 제공중이거든요.

이런 걸 국가기관이 못 한다는 건 시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가 최근 환경공단 사이트를 개선 작업에 착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큰 방향이 시민과의 쌍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가 측정망을 통해 나온 수치를 제공하는데 머물렀죠.

이제는 시민들이 소지한 간이측정기로 수치가 나오면 환경공단 사이트에 올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국가망이 미치지 못하는 곳들까지 상황을 전달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지금 상황의 중계하는데 머무르고 있고 예보는 아니라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이같은 용어도 헷갈리고요. 또 어떤 먼지를 우리가 좀 더 대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지적도 많아요.

[기자]

세계적인 추세는 PM2.5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제적으로는 미세먼지라고 하면 당연히 PM2.5를 말하는 걸로 통용되고는 합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미국과 일본은 PM10은 예보나 측정을 안합니다.

또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PM10 측정은 합니다만 PM2.5와 향후 이를 만드는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같은 물질까지 예보 중입니다.

이렇게 PM2.5에 집중하는건 훨씬 몸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관행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환경공단 홈페이지 첫 화면은 PM10 현재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대기환경보전법상 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도 PM10과 PM2.5 수치를 혼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PM10을 미세먼지, PM2.5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 중입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PM10은 부유먼지, PM2.5를 미세먼지로 용어를 바꾸겠다고 개전안을 발표했지만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아직도 미세먼지가 PM10인지 PM2.5인지 전문가들도 용어정리가 안된 상태고, 언론들도 이를 혼용해서 쓰고 있습니다.

일단 예보만큼이라도 몸에 해로운 PM2.5에 집중하고, 또 현재는 PM10에 포함돼 예보 중인 황사는 따로 떼서 예보할 것을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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