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는 북·미 회담을 발표하기까지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이성대 기자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성대 기자, 청와대는 바로 환영 논평을 냈습니다. "북미 회담이 성공하길 바란다" 이렇게요. 그런데 좀 아쉽다는 그런 얘기도 있나 봐요.
[기자]
전반적으로 판문점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있습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판문점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판문점은 싱가포르와 막판까지 최종 경합을 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을 이기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며칠전 자신의 트위터에 "판문점은 어떻겠느냐" 이렇게 올려서 좀 혼선이 있기도 했는데. 청와대는 그럼, 싱가포르라는 장소와 날짜를 언제 알았을까요.
[기자]
청와대는 지난주에 통보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갑자기 미국에 가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만났을 때 '12일 싱가포르' 개최 사실을 미리 통보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계속 내심 판문점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판문점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최종 확정 트윗을 올리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 9일 밤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문 대통령과 한미 정상 통화를 갑자기 하게 됐는데, 혹시 판문점 개최를 통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고, 한 고위 관계자는 이 통화때문에 퇴근을 하던 중 다시 청와대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가 내심 판문점을 기대했던 이유가 남·북·미 3자 회동을 기대했기 때문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런 측면도 있다는 건데요. 남·북·미 3자회동의 경우 문 대통령이 처음 언급했던 이슈입니다.
문 대통령이 예를 들어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는 이슈인데, 만약 청와대 바람대로 판문점에서 했다면, 자연스럽게 남·북·미 회담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바람이었는데, 싱가포르에서 하게 되니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는 겁니다.
[앵커]
판문점 이야기를 해봤는데,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가 또 거론됐다고요.
[기자]
오늘 깜짝 거론됐는데요. 인천 송도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겁니다.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이 통화하는 과정에서 3군데에 대해 장·단점 얘기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공개한 사실인데요. 싱가포르, 판문점, 나머지 인천 송도라는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나가는 수준으로 거론됐고, 주로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는 건데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인천 송도를 거론했는지는 청와대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겁니다.
추론해볼 수 있는 한가지는 2008년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 시절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뉴욕에서 인천 송도에 투자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사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저 상황이 기억에 남아 인천 송도를 거론한 게 아니냐는 추론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 투자 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기억에 있었다는 건데요, 시기도 관심이었죠. 원래 5월 안에 한다고 했으니, 결과적으론 좀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미국이 물밑에서 조율이 잘 안되는거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는 의외로 미국 국내 정치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 대통령 유세 일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안다"며 "북미회담 성과 문제와 관련성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올린 트윗을 보시면 '땡큐 인디아나' 이런 트윗 내용이 있습니다.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선거 유세에 어제 참여했던 장면을 오늘 올린 건데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어서 북미회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북미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이성대 기자와 얘기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