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 맨해튼에서 아시아계 여성만 7명을 찍어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한 백인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증오범죄 전담팀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홍희정 LA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팩을 멘 금발의 한 남성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기도 합니다.
이 남성은 아시아계 여성 7명을 범행대상으로 삼아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출동한 뉴욕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용의자가 7명의 아시아계 여성을 공격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두 시간.
용의자는 아시아계 여성의 얼굴과 등을 때리고 도망쳤습니다.
피해자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로, 용의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심각한 부상자는 없지만 대부분 얼굴, 입술, 손 등에 상처와 멍이 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 여성만 노린 특수성이 인정돼 증오범죄 전담팀이 수사 중입니다.
앞서 석 달 전에도 60대 중국계 여성이 갑자기 날아온 돌에 맞아 중태에 빠져 숨진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용의자는 길에서 자고 있던 노숙자였습니다.
[제니퍼 우/피해자 유가족 측 변호인 : 용의자가 돌로 세게 가격해 여성이 넘어졌는데도 돌을 다시 들고 와 또 던졌습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맹/미국 하원의원 : 증오범죄로 인정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우리 커뮤니티는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에서만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총 131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