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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사통팔달 도심 보행 중심축으로 재탄생

입력 2016-01-28 13:23

서울시 '다시·세운 프로젝트' 내달부터 추진

세운상가 축으로 '종로와 청계·대림상가' 하나로 보행공간 조성

기존상권 자극줄 외부 성장동력 연결…창의제조산업 혁신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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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다시·세운 프로젝트' 내달부터 추진

세운상가 축으로 '종로와 청계·대림상가' 하나로 보행공간 조성

기존상권 자극줄 외부 성장동력 연결…창의제조산업 혁신지 구축

세운상가 사통팔달 도심 보행 중심축으로 재탄생


지은 지 40년이 다 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가 사통발달 보행의 중심축이자 창의제조산업의 거점지로 재탄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오전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현장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세상의 기운이 다시 모인다는 의미'라는 뜻의 이 프로젝트는 세운상가를 축으로 종로와 청계·대림상가를 하나로 묶는 보행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상권에 자극을 줄만한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이래 오랫동안 '대한민국 전자 메카'로 불렸지만 현재는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슬럼화 직전에 이르렀다.

서울시는 당초 세운상가를 완전히 허문 뒤 새로운 건물을 세울 예정이었지만 방향을 선회해 도시재생의 한 모델로 삼기로 했다.

세운상가는 7개 건물 총 1km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는 2단계에 걸쳐 개발을 진행한다.

이날 박 시장이 발표한 것은 1단계로,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이다.

서울시는 ▲종묘~세운상가 구간에 '다시세운광장' 조성(2016년 10월 준공) ▲청계천 상단에 '공중보행교' 건설(2017년 2월 준공) ▲세운~대림상가 구간 데크 정비 및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플렛폼셀 설치(2017년 5월 준공)를 단계별로 추진한다.

현재 도시농업 공간으로 이용중인 세운초록띠공원은 올 10월까지 종묘가 눈앞에 펼쳐지는 경사광장인 '다시세운광장'으로 새로 태어난다.

종묘 앞에는 광폭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광장과 경사면 아래 공간에서는 야외공연, 플리마켓, 전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끊어졌던 세운~대림상가간 공중보행교(세운보행교, 연장 58m)를 부활해 남북 보행축을, 대림상가에서 을지로지하상가로 바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신설해 동서 보행축을 각각 연결 청계천 방문객이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세운상가 보행데크(세운데크)는 청계천과 서울의 하늘을 조망할 수 있는 새 명소로 만들기 위해 기존 3층 외에 2층에도 데크를 신설한다.

2~3층 사이에 전시실, 휴게실, 화장실 등 역할을 할 '컨테이너 박스' 형태 모듈 30여 개를 끼워 넣는다.

시민 안전을 고려해 낡은 시설은 전면 보수·보강, 시설상태를 B등급 이상(현재 D등급)으로 개선한다.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데크 위에 장기간 점유 중이던 무허가 건물 98개소(세운 70개소, 청계 28개소)의 점유자 등과 면담과 설득을 통해 물리적 충돌 없이 이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세운상가의 잠재력과 외부 성장동력을 연결해 창의제조산업 혁신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 11월 중에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 설립해 운영하고 ▲세운리빙랩 시범운영(2016. 5~10) ▲전략기관 유치(2016. 2~) 등을 시가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다시세운협업지원센터는 기존 세운소통방의 기능을 확장해 세운상가의 상인과 장인을 발굴하고 외부의 창작자, 창업자와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세운리빙랩(Living Lab)은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기술·제작분야 협업을 원하는 사람, 시제품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 등이 모이는 메이커(maker)들의 공간이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2016.1)를 시작으로, 서울크리에이티브랩(SCL)의 신직업연구소(2016. 6),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2017.8) 등 전략기관을 유치해 젊은층의 유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젠트리피케이션(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임대료 분쟁 등을 조정하고 변호사·세무사 등 법률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활성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생적 주민조직인 '다시세운시민협의회'를 운영하고 자생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유동인구 5배 증가(1일 2314명→1만3000명) ▲상가 매출 30% 증가 ▲신규창업 200개소 이상 ▲젠트리피케이션 상생협약 기반 임대차 계약 사업체 70% 이상 등 효과를 기대했다.

서울시는 이와는 별도로 2월 중으로 삼풍상가~풍전호텔~진양상가(L=450m) 입체 보행축 조성을 골자로 하는 '2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3층 데크가 철거된 삼풍상가와 풍전호텔 보행연계 방안 등에 대해 소유자를 포함해 인근 주민의견을 수렴해 기본구상안을 연내 마련하고 2019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다시·세운 프로젝트에 대해 "역사성과 가치 보존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재생, 키우고 새로 쓰는 도시에서 고쳐쓰고 다시 잘 쓰는 재생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세계경제의 활성화 방법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서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 세운상가가 주변지역까지 활력을 확산하고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의 현장설명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정호준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상가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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