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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지는데도 심박수 82bpm…승리 이끈 '강철 멘털'

입력 2021-07-30 19:29 수정 2021-08-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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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지는데도 심박수 82bpm…승리 이끈 '강철 멘털'

[앵커]

인생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을 가장 황홀한 순간으로 바꿔버린 마지막 화살,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제 20살인 안산 선수는 어떻게 숨 막히는 긴장을 뚫어냈을까, 경기중 찍힌 심박수가 모든 걸 말해줍니다.

이어서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 안산:옐레나 오시포바|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

긴장이 몰려올 때도 눈빛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침착하게, 차분하게 쏘아올린 마지막 화살, '10점' 그제서야 담담해 보였던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오릅니다.

혼성전, 여자 단체전, 그리고 개인전까지 안산의 모습은 한결같았습니다.

개인전에선 그나마 화살을 쏘고나선 웃음을 비치곤 했는데, 그 이유도 특별했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재미있기도 했고. 생각보다 긴장감보다는 재미있게 시합을 해서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제나 냉정했던 승부사로 비쳤지만 개인전 시상식에서 올라서야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그냥 출발하기 전에 힘들어서 울었으니까. 한국에서, 저 되게 많이 울어요.]

개인전 금메달을 따기까지 , 모든 순간이 떨렸지만 미국의 브라운과 맞선 4강전에서 얼마나 강심장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첫 세트를 내주고 크게 흔들릴 수 있었는데, 2세트 들어갈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심박수는 놀라웠습니다.

가슴을 졸이면 심박수가 140에서 150bpm까지 가곤 하는데 이때 안산의 심박수는 82bpm이었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제가 느끼기에는 심장이 좀 빨리 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겉으로는 표출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기복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안산은 2세트에서도 10점을 연거푸 3번 쏘고, 3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만점짜리 화살을 날리며 브라운을 주저앉혔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진짜 실감이 잘 안 나고, 뭔가 내일도 시합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양궁 역사상 3관왕으로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한 안산은 이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너무 평범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안산/양궁 국가대표 : 한국 음식 가장 빨리 먹고 싶고요. 저희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찌개 진짜 좋아하거든요.]

(영상그래픽 : 한영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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