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 지금부터는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병원 간호사들 얘기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영웅으로 응원을 받는 이들이죠. 현실은 이랬습니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중소 병원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월급날인 25일.
5월엔 153만 원이 찍혔습니다.
인천의 한 중소 종합병원 3년 차 간호사 통장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세후 255만 원을 받아야 합니다.
같은 병원 7년 차 간호사 통장엔 180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300만 원에서 40% 깎인 겁니다.
올해 기준으로, 최저임금은 월 179만 5000원입니다.
이 병원은 2월부터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가동했었습니다.
'국민 안심'이란 타이틀이 붙었지만, 되레 환자는 크게 줄어 경영이 악화됐습니다.
[A병원 관계자 : 입원환자는 병상 90%를 유지했는데 60%까지 떨어지고 외래환자도 많이 줄고요. 한 달에 15억원 정도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병원 측은 노조와 협의 끝에 지급하지 못한 돈을 6월 중순에 주겠다고 했지만,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경기 시흥의 한 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3년 차 간호사는 세금을 떼지 않은 월급명세서 기준으로 259만 원을 받았습니다.
30% 가까이 깎인 겁니다.
30년 차 간호사는 335만 원을 받았습니다.
[B병원 관계자 : 30%라는 건 한 가정을 꾸려가는 데 상당히 큰 금액인데 그 금액이 빠진 상태에서 가정을 꾸린다는 건 되게 어려운 거죠. 구조조정까지 내몰릴 수 있다는 현장의 위기감이 돌죠.]
일부는 무급휴직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보통 직장인들이 3, 4월에 받게 되는 연차수당은 내년에 받기로 했습니다.
[B병원 간호사 : 실수령액은 200만 원도 안 되고, 밖에서 비춰지는 거는 영웅으로 비춰지는데 현실은 아닌 것에서 오는 괴리감, 그런 배신감이라고 해야 될까요.]
최근 대한간호사협회가 코로나19 처우 조사를 했습니다.
응답한 간호사 10명 중 7명이, 임금 삭감과 강제휴무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VJ : 손건표·김정용 /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