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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업체 조사 본격화…'옥시'부터 불렀다

입력 2016-04-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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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가습기 살균제 업체 조사 본격화…'옥시'부터 불렀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망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업체 관계자 소환조사를 본격화한다.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검찰의 첫 소환 대상이 됐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인사 담당자 A씨에게 19일 검찰에 나외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관련자를 공식 소환 통보를 한 것은 지난 1월 27일 수사전담팀이 꾸려진 지 83일 만에 처음이다.

옥시는 영국 기업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원료로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가습기 살균제를 쓰다 숨진 사망자 143명 중 70%가 사용했다.

검찰은 옥시 인사 담당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우선 불러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에 직접 관여했던 실무자가 누구였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환 대상자를 선별한 뒤 PHMG를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하게 된 경위와 흡입 독성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PHMG가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쓰면 폐손상이 발생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2011년 조사결과를 뒤집기 위해 서울대 등 외부에 용역을 줬던 실험결과를 임의로 왜곡하거나 은폐했는지 등도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10여년 전부터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비자 부작용 호소글들을 검찰 압수수색 전 무더기로 삭제한 경위와 2011년 회사 법인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갑작스럽게 변경한 경위도 파악할 계획이다.

검찰은 실무자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 회사 최고경영진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실험 결과와 옥시 측이 제출한 실험 결과를 비교 분석해왔다. 정부 공식 피해자 221명에 대한 전수 조사도 병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이 폐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현재 신고된 1528명은 잠재적인 피해자의 최대 0.52%로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라며 검찰청 내에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추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20여 종의 가습기 살균제 제품 중에서 피해 신고된 14개 제품 제조·판매사를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을 상대로 모든 가습기 제조·판매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13년 7월~2014년 4월과 2014년 7월~2015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통해 정부는 공식 피해자로 221명을 인정했고, 이 중 95명은 사망 피해자로 분류했다.

정부는 지난해 3차 피해자 접수를 끝으로 추가 피해자 접수를 중단하고 접수된 인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4차 피해자 접수는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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