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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CCTV 관련 공지는 없었다"
입력 2014-11-05 10:06
수정 2014-11-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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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의 선수단 CCTV 사찰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최근 프런트와 선수단 사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말 CCTV 사찰 논란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구단 경영진은 선수단의 원정 숙소 출입 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호텔 측에 CCTV 영상을 요구했다. 사생활 침해에 해당되지만 호텔은 구단의 요청에 영상자료를 넘겼다. 자신들이 감시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된 선수들은 구단 측에 항의했고, 프런트 특정 인사와 코치가 인사 조치를 당했다.
이에 대해 최하진 롯데 구단 대표이사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CCTV와 관련해 실무자에게) 선수들에게 미리 공지하라고 지시했다. 제일 중요한 것이다. 당사자 동의를 받는 부분이다. 선수들 몰래 하라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은 "CCTV와 관련된 공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 선수는 5일 본지와 통화에서 "공지를 했다면 우리가 뒤늦게 5월 말이 돼서야 문제를 삼지 않았을 것"이라며 "4~5월 동안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다른 경로를 통해 CCTV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때문에 5월 말 사장님과 면담 자리에서 선수단이 두 차례나 물어봤다. 그러나 명확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B 선수는 "선수단 공지는 없었다"며 "공지가 있었다면 우리가 들고 일어나지 못한다. 명분이 없는 것 아닌가. 우리가 뒤늦게 상황을 알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5월 말에 물어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선수는 구단에 '을'의 입장인데, 어떻게 우리가 사장님에게 들고 일어나겠나. 선수들이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C 선수 역시 "공지 내용은 보지도 못했다"며 "안전 의무 차원에서 선수들을 보호할 목적이었다면 출입 기록을 하고, 거기서 끝이어야 한다. 그러나 선수단의 행적을 갖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뒤늦게 알게 된 것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화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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