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 새벽, 서울 동대문의 제일평화시장에서 불이 나서 200여 개의 점포가 타버렸습니다. 여기를 저희 JTBC가 취재를 해보니까, 연기를 감지하는 장비와 방화 셔터가 모두 불량이었습니다. 특히 넉 달 전에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조치를 제대로 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입수한 제일평화시장의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 보고서'입니다.
이번 불이 시작된 3층의 방화 셔터 폐쇄용 연기감지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3층 방화 셔터 두 개도 동작이 되지 않아 보수가 필요하다고 써있습니다.
지난 5월에 작성된 내용들입니다.
이런 조치가 제때 이뤄졌다면 큰 피해는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소규모 옷 가게들이 줄지은 곳에서 제때 화재가 차단되지 못해 큰 피해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건물 내부는 창문까지 모두 옷을 걸 수 있도록 나무판자로 마감처리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 : 바깥쪽 외벽은 전부 철판으로 돼 있고 그 안쪽은 합판으로 돼 있단 말이에요. 창문도 없이. 아무리 살수를 해도 물이 들어가지가 않잖아요.]
불이 난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있는 건물입니다.
불이 시작된 3층에서 합동 감식이 이뤄졌는데요.
불이 난지 만 이틀이 지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김상순/제일평화시장 상인 : 겨울 물건을 다 들여와서…막막해요. 한 개도 못 건졌어요. 차라리 평일날 그랬으면 저희가 장사하다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게 나았어요.]
소방과 경찰은 내일 2차 합동 감식에 나섭니다.
(자료제공 : 정인화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