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애물단지가 돼버린 미군의 45년 된 중고헬기 소식도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이 헬기를 우리가 사들이면서 1500억 원을 썼는데 너무 낡아서 성능 개량을 할 가치가 없는 결론이 구입한 지 3년 만에 나왔다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미군이 보낸 구매제안서에 있던 내용들은 제대로 검토를 할 수 없는 기본적인 정보들이었고, 하지만 이 문서를 받고 이틀 만에 '구매 검토' 지시가 내려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이 입수한 미 육군안보지원사령부 서한입니다.
우리 국방부에 치누크 헬기 구매를 제안하는 문서인데 전체 분량이 A4용지 5장에 불과합니다.
미군은 대당 약 50억원에 선착순 판매를 하겠다며 소위 '배짱 장사'를 하고 있는데 문서에 담긴 정보는 헬기의 가격과 비행시간 등 기초적인 것 뿐입니다.
사실상 제대로 된 검토가 불가능한 문서였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서한을 받은지 단 이틀 만에 당시 김관진 장관의 지시로 각 군과 합참, 방위사업청에 구매 검토를 지시했고 결국 구매가 성사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군에서 진행한 자체 전력화평가에 따르면 문제는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항법장비가 없어 악천후와 해상임무에는 투입하지 못하고 생존장비인 미사일 경보체계도 탑재되지 않아 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방위사업청은 "구매 당시 선행 연구와 사업 타당성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돈을 들여 성능을 개량할 만한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최근 이 헬기를 개량 사업에서 배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배장근, 영상편집 : 김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