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도발 자제 움직임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쓴 적이 없는 호의적인 표현입니다.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김현기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전쟁 이야기를 계속하던 틸러슨 국무장관이 갑자기 한마디 하겠다며 북한을 언급합니다.
[렉스 틸러슨/미국 국무장관(현지시간 22일) : 평양 (김정은) 정권이 과거에 보지 못했던 수준의 자제력을 분명히 보여줬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신호의 시작이길 바랍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긴장 국면에서 미 정부가 이 같은 단어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듣기에 따라선 대화의 조건이 이미 갖춰졌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도 했습니다.
[렉스 틸러슨/미 국무장관(현지시간 22일) : 그들(북한)은 도발적 행위를 자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우리는 머지않아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길로 접어든 것일 수 있습니다.]
미 정부는 그동안 핵실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이란 3가지 조건을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어 왔습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미 재무부는 북한 핵 개발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한 중국과 러시아 등의 기관 10곳과 개인 6명에 대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북제재에 저항하고 북한에 지원을 제공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선 압박을 계속하지만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는 당장이라도 나서겠다는 미국의 이례적인 메시지에 북한이 어떻게 호응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