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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네거티브' 대신 '정책'…JTBC 토론회 짚어보니

입력 2017-04-26 18:02 수정 2017-04-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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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JTBC가 주관한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예정된 시간을 10분 넘겨 3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네거티브 공세가 우세했던 다른 토론과 달리 자신의 공약을 알리고 또 상대방의 정책을 검증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최종혁 발제에서는 어제 4차 TV토론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후보들은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이 "짧게 느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습니다. MB 아바타, 송민순 회고록, 돼지흥분제 등 자극적인 공방은 없었지만, 15%가 넘는 시청률 만큼이나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후보들은 정책 대결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에서 문재인, 심상정 후보는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고, 반면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민간의 영역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공약으로 내건 일자리 수치와 재원이었는데요. 5년간 21조 원을 투입해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월급 40만 원짜리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문재인 후보 "17만 개만 공무원이고, 나머지는 공공기관 자체 예산으로 채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태도가 논란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다 봤습니다. 꼼꼼히 봤는데 계산이 도저히 안 맞다, 이거예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더 자세한 내용은 제 생각에는 우리 유 후보님이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아닙니다. 이 중요한, 늘 어디 가면 일자리 일자리 말씀하시면서 소요재원에 대해서도 지금 분명하게 말씀을 못 하시면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 정도 하시고요.]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저한테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라 이러시면 이거는 매너가 너무 없으신거죠.]

논란이 일자 문재인 캠프에서는 "후보가 회피한 건 아니다"라면서 "선대위에서 설명했어야 하는데 알려드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 정책본부장이 직접 일자리 정책에 대해 보충 설명을 내놨습니다.

어제 정치적 공세는 가급적 줄이면서 저자세를 유지했던 안철수 후보,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노동환경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안 후보가 "변태적 임금 체계"라고 했던 포괄수가제를 오히려 안랩이 도입하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안 후보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불평등 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장시간 저임금 해소입니다. 그런데 안랩에서 올해 임금계약을 포괄임금제로 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렇게 보도가 났는데 그게 사실입니까?) 저는 경영에서 손 뗀 지 지금 10년도 넘었습니다.]

한반도 안보 위기의 책임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는데요. 문재인, 심상정 후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를 연기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게, 그리고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문재인, 유승민 후보의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마지막으로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시니까, 그래도 KAMD는 영어로 이야기하시네요. 그런데 '코리아 패싱'이라고 아십니까? '코리아 패싱'.]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무슨 말씀입니까. 모르겠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한테는, 황교안 권한대행한테는 전화 한 통 안 해주고 계속 이런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미국이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나라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코리아 패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한국을 소외시킨 채 논의를 진행하는 '한국 소외현상'을 이르는 말인데요. 사실 단어를 모른다는 게 논란이 될지는 몰랐지만 문 후보 측에서도 "후보가 신문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어 놓친 것"이라며 두둔했는데요. 그런데 '코리아 패싱'. 굳이 몰라도 되는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28일) : 코리아 패싱이라는 특이한 용어가 정확히 무슨 의미로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 등 국가에서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후보들은 정치 공방이나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릴 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거론한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다소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노무현 대통령께서 돈을 박연차한테 직접 전화해서 요구를 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그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니까…) 이보세요라니.]

때아닌 '버릇' 공방으로 두 사람의 나이 궁금해하는 분들 많으셨던 것 같은데요.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 53년생, 홍 후보 54년생이었습니다. 문 후보가 형인 건데요. 하지만 홍 후보 "호적상으로 그렇지만, 실제론 동갑이다"고 반박했네요.

한편 안철수 후보는 부인 김미경 교수와 관련된 질문에, 그리고 심상정 후보는 지난 토론 때 문 후보를 보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발끈'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던 겁니다. 개인의 사적인 그런 일은 아니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런데 그 말씀은 취소하세요. 제가 문 후보를 지원했다. 저는 제 뜻을 말씀드린 겁니다.]

처음 선보인 원탁테이블 못지 않게 어제 토론회의 '신스틸러'는 바로 후보들 앞에 놓여 있던 머그컵이었습니다. 각 정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디서 구입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았는데요. 디자인팀에 알아봤더니, 곧 상암동 사옥 1층 브랜드샵에 비치된다고 합니다.

오늘 발제 입니다. < 네거티브 없었던 '정책 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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