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비하인드 뉴스] '김명수 인준' 찬성표에 '숨겨진 1인치'

입력 2017-09-21 21: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숨겨진 1인치' >입니다.

[앵커]

뭔가요?

[기자]

오늘(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준 표결이 있었습니다.

정치권의 예상보다 많은 160표 찬성으로 됐는데요.

여기에는 숨겨진 1인치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살펴보면 바로 스팸차단 기술이 있었는데요.

이전에 김이수 헌재 소장 후보자 인준 때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지난번에도 한 번 소개를 했지만, 반대를 하라는 이런 문자 항의들이 많이 왔습니다.

많게는 하루 수천 통이 왔고요. 주로 보수 기독교계에서 많이 보냈었습니다.

국민의당 의원들이 며칠 지났고 하도 당해서 이제 적응이 됐는데요. 개선책도 내놨습니다. 바로 스팸 설정입니다.

박지원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잠깐 보면 "문자폭탄도 설정해서 몇 글자 올렸더니 조용해졌다. 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 있다"고 한국의 IT 기술까지 칭찬을 했습니다.

인준 반대, 김명수 이런 단어를 스팸으로 설정해 놓으면 수천 통에 달하던 항의 문자가 하루에 수백 통으로 줄어들었고 이 정도는 참을 만하다 하고요.

하루에 한 번씩 문자 휴지통만 비우면 됐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단어들을 또 피해서 보낼 수도 있는 거니까.

[기자]

그래서 점점 스팸어를 넓히면 차단막이 좀 더 형성이 된다고 하고요.

한 국민의당 의원은 "문자 항의는 많이 줄었는데 대신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어제오늘 찬성하라는 부탁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아서 이 부분은 좀 영향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총력전을 펼쳤을 테니까요. 숨겨진 1인치가 또 있습니까?

[기자]

바로 고등학교 동문인데요. 지금 보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부산고 30회 졸업입니다. 정치권에는 4명이 있는데요. 윤상직,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선배들이고요. 김성식 의원은 30회 동기 그러니까 친구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기수 후배입니다.

김성식 의원은 일찌감치 찬성 의사를 밝혔고요. 물론 동문 때문이 아니라 자질을 보고 찬성하겠다고 강하게 밝혔었고요.

관건은 당론으로 반대를 채택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윤상직, 김정훈 두 의원이었
습니다. 특히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는 김정훈 의원을 특별관리까지 했는데요.

[앵커]

'차라리 참석하지 말라' 이런 얘기도 나왔었다면서요.

[기자]

정우택 원내대표가 그런 말까지 전했던 것으로.

[앵커]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더 문제 아닌가요?

[기자]

어쨌든 김정훈 의원은 표결에 참석을 했습니다. 표결이 끝난 후에 기자들이 과연 찬성을 했냐, 반대를 했냐 물어보니까 "나는 말 못한다" 하고 갔습니다. 안정된 의정생활을 위해서 더 캐묻지는 않았었고요.

세 기수 후배인 안철수 의원은 현재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권이 없었습니다. 또 마지막 1인치가 하나 있었는데 오늘 문재인 대통령부터 시작을 해서 정세균 국회의장,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모두 국민의당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녹색 넥타이를 맸나요?

[기자]

네, 현지 시간으로는 20일이고요. 사실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인데 오늘 행사에서 녹색 넥타이를 매고 왔고요.

이런 것도 사실 의미를 뒀다는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정말 총력전을 펼친 모양이군요. 아무튼 그래서 160표를 얻어서 통과됐습니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의문의 1패 >입니다.

오늘 한 신문이 보도를 했는데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2009년 라디오 프로그램이 영향력이 많다. 사회 여론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사찰했다는 문건을 한겨레신문이 보도를 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저렇게 나와 있고요. 내용 중의 한 편을 보면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인 민경욱 당시에 KBS1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인 열린토론 진행자였는데요.

민경욱 의원에 대한 평가도 있었는데 보면 "중량감이 떨어져서 발언 시간 배분에만 급급해 일방적 정치공세를 방치한다"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앵커]

왜 저 위의 제목은 읽지, 안 읽습니까?

[기자]

앞서 앵커브리핑에도 나오고…

[앵커]

알았습니다. 그래가지고요?

[기자]

민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의 방송장악저지투쟁위 위원입니다.

그런데 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의 언론 개혁에 반대
하는 그런 부분인데요.

사실은 그런데 국정원이 당시 민 의원의 방송도 평가를 해서 보고서를 올렸고 심
지어 그 평가 자체도 박했던 셈입니다.

[앵커]

민 의원으로서는 서운한 측면도 많이 있을 것 같은데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입장을 들어보려고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는 되지 않았고요.

오늘 민경욱 의원의 페이스북에 이 내용을 올렸던 페이스북 민 의원의 친구가 있었는데 거기 답글로 민 의원은 "정치적 편향성이 없이 토론자들에게 고르게 발언 기회를 주는 것은 토론 진행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라면서 박했던 국정원의 평가를 긍정적으로 본인이 자평했습니다.

[앵커]

저건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출당' 사전 작업? >입니다.

[앵커]

이건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진을 하나 보면서 말씀을 드릴 텐데요.

오늘 이 사진은 뭐냐 하면 여의도에 있는 자유한국당 당사 2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서 기자가 찍은 사진입니다.

바구니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근혜, 당시 2011년에 비상대책위원장이었는데요. 명패가 있고 거의 못 쓸 것 같은 전화기 3대의 모습이 있습니다.

[앵커]

옛날 명패니까 버릴 수는 있죠.

[기자]

그래서 이게 어떤 물건이냐라고 기자가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아마 버릴 것 같다"라는 대답이 돌아왔고요.

그래서 제가 좀 더 당 사무국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왜 저런 물건들이 복도에 버려진 것처럼 있느냐라고 물어보니 한 사무국 관계자는 "명패 자체는 따로 관리를 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래서 제물이라고 그러는데요. 물품목록에도 없다고 그러고요. "다만 최근 자유한국당 당사 내 부서 배치가 바뀌었는데 이 과정에서 내놨을 수도 있다" 이런 말이 돌아왔습니다.

버려진 듯한 명패를 보면서 일각에서는 이제 출당하니까 관련물들을 다 버리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왔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관리를 안 했다는 거고요.

대신 "관리를 예전에도 안 했기 때문에 앞으로 저 박스에 있던 명패가 버려질 건지, 안 버려질 건지도 얘기할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앵커]

간단한 일 같은데 굉장히 설명을 들어봤더니 복잡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김명수 인준, 국회 통과 …문재인 정부 '사법개혁' 첫발 '가결 정족수 +10' 통과…'김명수 찬성표' 분석해보니 국정원 "MBC 라디오는 좌파의 젖줄"…출연자까지 관리 MBC 노조 "방송장악 문건대로 퇴출"…배후 규명 요구 한국당, 찢어진 당론…'박근혜 탈당 권고' 갈등 증폭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