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6·15 20주년…문 대통령 "남북이 함께 돌파구 찾아야"

입력 2020-06-15 17:24 수정 2020-06-15 18:4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오늘(15일)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북한은 연일 군사행동을 시사하며 대남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이 엄중할수록 6.15 정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식 기념식은 잠시 뒤 5시 반 시작합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 역사적인 첫 상봉을 하고 있는 순간입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2000년 6월 15일) : 여기 오기까지 참으로 긴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7천만 민족이 전쟁의 공포에서 해방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입니다.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기념일엔 "그래, 우리 그때처럼 다시 잘해보자!" 하는 법인데 북한은 의도적으로 관련 언급을 피하며 6.15를 아예 없던 일 취급했습니다. 대신 "끝장을 볼 때까지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된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노동신문 (음성대역) :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다. 남조선 당국은 그 어떤 오그랑 수로도 우리의 신성한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북남관계의 총 파산을 불러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뭐든 맞잡아야 박수라도 치는 법이죠. 우리 정부는 잠시 뒤 다섯시 반부터 시작하는 20주년 기념식을 급하게 축소했습니다. 식순도 줄이고, 시간도 줄였습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오늘 아침 민주당이 주최한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는데요.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6.15 정신을 재차 호소했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대화와 협력은 남과 북 쌍방에게 도움이 되고,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6·15 선언은 변함없는 남북관계의 나침반입니다. 남북관계가 방향을 잃으려 하는 지금, 6·15 정신을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은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원회 개최한 데 이어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를 시작으로 통신선 차단, 통일전선부장 담화, 다시 "군사보복에 나서겠다"는 김여정의 최후통첩까지 갈수록 위협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도대체 왜 소위 삐라에 화가 난 건 알겠지만, 솔직히 매년 있는 일인 데다 청와대까지 강경 대응하겠다고 한 것을 계속 꼬투리 잡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하던 간에 갈등을 고조시키려고 마음먹은 모양새입니다. 그러니까 대북 전단은 표면적 이유고요. 현재 북한은 대북제재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경제 상황이 최악입니다. '외부에 적을 만들어 불만을 해소하고, 내부적으론 똘똘 뭉친다'이 계획을 실천하는 데에는 이만한 전략이 없는 것이죠.

김여정 부부장은 "협박이라고 오산 말라, 군에 다음 행동을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북한군으로서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말처럼 "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무너뜨리"든지 과거 연평도 포격처럼 NLL과 비무장 지대에서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요. 가장 극단적인 건 ICBM 시험 발사하는 등 전략 무기 활동인데 이렇게까지 하면 미국이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동안 남북이 없앴던 GP를 다시 세우거나, 9·19 군사합의 무효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 연구위원 (어제) : 비무장지대 내에 철거했던 GP를 다시 재구축하거나, 또는 공동경비구역에 중화기를 반입한다든지 또는 해안포를 봉인돼 있던 것을 개방해서 해안포를 작동하든지 해서 실질적으로 군사합의서를 무효화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평양냉면도 수난입니다. 고반장이 참 좋아하는 음식인데 저도 슬슬 그 특유의 밍밍함에 빠져들고 있는 중인데, 평화의 상징이 된 지 불과 2년 만에 갈등과 비난의 소재로 전락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2018년 4월 27일) :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가져왔는데, 대통령님께서 좀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이게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평양 남북정상회담 (2018년 9월 19일) : 평양냉면 만찬으로 대접해 주신 거 때문에 남측에서는 냉면 붐이 일어나서 냉면집마다 호황을 이루고…]

냉면 논쟁을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옥류관 주방장입니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좀 순화해서 읽겠습니다. "국수먹을 땐 요사를 떨고 돌아가, 전혀 한일이 없다"는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하다하다 주방장까지 동원한 건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평양냉면이 가진 함의를 잘 꿰뚫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는데요. 민주당은 북한 달래기에, 통합당은 강경 대응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선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비준동의를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도 추진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자중자애하고 남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최근 북한은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향해서 비난과 조롱을 넘어서 군사적 도발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굴욕적 대북 유화정책이 파탄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당은 북한의 도발 중지 촉구 결의안을 당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특사를 보내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왔습니다. 민주당 설훈 의원도 언급했는데요. '내가 갈수 있다' 며 특사를 자처한 인물도 있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북한의 비난과 협박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면 대통령의 침묵도 도를 넘고 있습니다. 우리 측 평양 특사 파견을 추진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야당에도 협조를 구하십시오. 저도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한다면 특사단 일원으로 갈 용의가 있습니다. ]

살짝 조금 뜬금없긴 합니다만. 아무튼요. 어떤 방법이 됐든 청와대는 "남북 모두가 모든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 시간이 걸려도 대화의 끈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제 시선은 문 대통령의 입으로 쏠리는데요. 그간 직접 발언을 삼가해온 문 대통령이 잠시 뒤 열릴 6.15 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직접 메시지를 내놓을 걸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속보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6·15 선언 20주년…남 "6·15 정신 기억해야" 북 "서릿발치는 보복" >

(화면제공 : 대통령기록관)

관련기사

김여정 "남북관계 결별 선언할 때"…군사행동도 시사 "다음 행동은 군부에"…9·19군사합의 무력화 겨냥하나 [인터뷰] 김홍걸 "남북관계 분위기 악화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어"
광고

관련이슈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