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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흉기 난동' 아찔한 순간…출동 경찰, 지켜보기만

입력 2019-09-16 20:47 수정 2019-09-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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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에서 행패를 부려 체포됐던 남성이 한 달 만에 식당을 다시 찾아 이번에는 주인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불과 100m 거리에 파출소가 있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흉기를 든 남성이 피해자를 위협하는 동안 경찰은 그저 지켜보기만 했는데요.

당시 상황을 정영재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갑니다.

손에 쥔 돌을 던지고 맥주병도 던집니다.

급기야 흉기를 휘두르며 여성을 넘어뜨립니다.

지난 11일 저녁 8시 10분쯤, 충남 당진의 한 식당에서 54살 조모 씨가 식당 주인 정모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정씨는 흉기에 3번 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때마침 상황을 CCTV로 지켜보던 가족들이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불과 100m 거리에서 출동한 경찰은 조씨가 행패를 부리고 나오자 되레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그러곤 조씨를 쳐다만봤고 이러는 사이 조씨는 다시 피해자를 위협했습니다.

[피해자 가족 : 범인이 나갔다 다시 들어올 때는 이제 정말 죽었구나 생각하셨다고…]

경찰은 조씨가 흉기를 스스로 내려놓자 그제서야 데려갔습니다.

수갑도 채우지 않았습니다.

조씨는 한 달 전 이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다 체포됐는데, 이에 앙심을 품고 정씨를 위협해왔습니다.

[피해자 가족 : 경찰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자녀들이 (어머니가) 걱정돼서 CCTV를 설치한 거예요.]

당진경찰서 측은 흉기를 든 피의자를 진정시키려 계속 설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출동했던 경찰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자체 감사에도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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