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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커져…"올해가 분기점"

입력 2017-05-04 16:47

국내외 여행객 늘고 대형 유통업계도 '특수'…경제 지표들도 긍정적

소득정체 이어지지만 전세 안정세·고용시장 안정 등 긍정 요인 많아

차기 정부 부양책까지 더해 진다면 내수 소비 모멘텀은 더 강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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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객 늘고 대형 유통업계도 '특수'…경제 지표들도 긍정적

소득정체 이어지지만 전세 안정세·고용시장 안정 등 긍정 요인 많아

차기 정부 부양책까지 더해 진다면 내수 소비 모멘텀은 더 강해질

'황금연휴'에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커져…"올해가 분기점"


'황금연휴'에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 커져…"올해가 분기점"


5월 황금연휴가 4일로 중반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는 경제지표에 대해 소득 정체 탓으로 인해 가계에선 체감하기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내수 경기가 완연히 회복될 조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최장 11일 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해외로 떠나는 이들만 100만명을 훌쩍 넘는 등 사상 최대의 인파가 국내외 여행을 즐길 것으로 전망돼 여행업계뿐 아니라 사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침체됐던 면세업계들도 내국인 고객들이 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또 평일보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휴일이 많은데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돼 선물수요가 느는 등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앞서 이어진 내수 침체에 매출 부진을 겪고 있던 유통가에선 5월 황금연휴를 통해 '반짝 특수'가 아니라 하반기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왔다.

실제로 대선과 맞물려 차기 정부에 대한 기대가 강해지면서 4월 소비심리지수는 101.2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기준선을 돌파, 반등하기 시작했다. 김영란법 시행과 중국 사드 규제로 위축된 소비심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슈까지 반영해 올해 1월 93.3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상승세다.

하지만 내수 경기의 완연한 회복을 언급하려면, 대표 유통 채널 백화점 소매판매가 개선돼야 하고, 소득증대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올해가 장기간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백화점 소매판매와 관련, 증권 업계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국내 소비판매는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신용결제와 온라인쇼핑 기반의 새로운 유통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온라인쇼핑과 홈쇼핑을 의미하는 무점포소매는 2013년부터 매월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1인가구 트렌드에 부합하는 편의점 소매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를 의심하는 근본적 원인은 정체된 소득에 있다.

한국은 2% 후반의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동시에 주요 기업들의 매출도 증가세가 낮아진 상황이다. 기대할만한 성장이 없다보니 가계의 실질소득도 늘지 않는 정체기에 진입했다. 지난해 가계 실질소득은 424만6000원으로 전년동월보다 1.2% 낮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처분가능소득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소득 개선이 보이지 않는한 소비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소득이 정체되더라도 소비성향이 개선된다면 내수에 긍정적인 환경이 발생할 수 있다. 저금리로 이자비용이 줄면서 非소비지출이 감소했고, 4월 소비심리지수에서 보듯이 향후 긍정적인 경기전망으로 인해 분자인 소비지출이 늘어난다면 소비성향은 지금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

또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는 내수 경기에 매우 긍정적인 이슈로 해석 가능하다. 주거비 부담 완화는 소비여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가 변화율이 전년동월대비 1.7%로 낮아졌다. 2년전 8% 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가계가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해 과도한 저축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져 이 같은 자금이 시중에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시장에서의 훈풍도 내수 경기에 우호적이다. 3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46만6000명 증가한 2626만7000명을 기록했다. 건설, 도소매, 보건·복지 분야에서 각각 10만명 이상의 고용이 이뤄졌다. 이에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고 고용률은 60.2%로 크게 올랐다.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에서 절대 소비금액이 산술적으로 증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내수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다. 주거 및 이자비용 감소로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날 수 있고, 경기 회복 기대로 소비지출이 증가할 수 있다. 고용시장 회복과 함께 상용직이 증가해 안정적인 소비계층도 확보될 것"이라며 "여기에 차기 정부의 부양책까지 더해 진다면 내수 소비모멘텀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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