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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선수에 "낙타몰이꾼" 비하…독일 코치 퇴출

입력 2021-07-30 19:49 수정 2021-07-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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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선수에 "낙타몰이꾼" 비하…독일 코치 퇴출

[앵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꿇기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도쿄올림픽에서 아랍인을 비하하는 말이 방송 생중계에 그대로 나갔습니다. 독일 사이클 대표팀 코치가 상대 알제리 선수를 겨냥해 한 말이었는데 독일 코치는 결국 도쿄에서 퇴출됐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파트리크 모스터/독일 사이클 대표팀 코치 : 저 낙타몰이꾼을 잡아라! 저 낙타몰이꾼을 잡아!]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 말이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는 독일 사이클 대표팀 선수 뒤에서 코치 패트릭 모스터가 외친 겁니다.

앞서 달리는 알제리의 아제딘 라가브를 겨냥한 겁니다.

독일에서 '낙타 몰이꾼'은 아랍인을 낮잡아 부르는 인종차별 용어입니다.

논란이 일자 모스터 코치는 날씨 탓부터 했습니다.

독일 언론에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 때문에 순간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썼다"고 해명하면서도 경기 중 봉변을 당한 라가브에게는 따로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올림픽 체육연맹은 "올림픽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모스터 코치를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습니다.

국제사이클연맹도 "차별적이고 기본 예의에 어긋나 규정에 위반된다"며 직무를 잠정 정지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차별 피해자인 라가브는 "올림픽엔 낙타 경주가 없다, 그래서 내가 사이클 선수로 결국 도쿄에 온 거"라고 꼬집었고, 차별 발언을 들으면서도 계속 페달을 밟아야 했던 독일 대표팀 선수 아른트도 "충격받았다"며 "그런 말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종교적 신념 표출이 처음으로 허용된 이번 대회에선, 경기를 앞둔 여자 축구 대표팀도, 체조 선수의 마루 연기에서도,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무릎꿇기 세리머니를 볼 수 있게 됐는데, 한편에선 페어플레이와 존중이란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미숙한 발언이 터져나왔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jgiuguigiugi giugugiuuig')
(영상디자인 : 이정회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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