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첫 담화를 내면서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굳힌 걸로 보입니다. 앞으로 당과 남북관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면 김일성 주석 시절 김영주 조직지도부장과 역할이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첫 담화를 낸 건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줍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입장을 내지 않는 북한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최용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서 내는 스피커로 쓴 거 같습니다.]
사실상 2인자 자리를 굳힌 걸로 보이는 정황은 또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 위원장 바로 뒤에 김 제1부부장이 따르는 장면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또 지난해 말, 김 제1부부장 명의로 군부대에 지시가 하달됐단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행보는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시절, 동생인 김영주와 비슷합니다.
김영주는 조직지도부장을 맡으면서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7.4공동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남북관계에도 관여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겼을 거란 관측이 무성합니다.
최근 이만건 당 조직지도부장이 전격 해임된 가운데 김 제1부부장이 노동당 운영뿐 아니라 대남관계에 적극 관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