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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연탄 와장창…포항 농촌마을 '겨울나기' 비상

입력 2017-11-24 21:06 수정 2017-11-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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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의 농촌 마을도 상황이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무너지고 금이 간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대피소조차 없습니다. 연탄으로 생활하는 '에너지 빈곤층' 비율도 높아서 당장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쪽 벽면이 뻥 뚫려 있습니다.

떨어져 나온 콘크리트가 지붕을 덮치면서 완전히 내려 앉았습니다.

진앙에서 5km 정도 떨어진 농촌 마을 매산리의 마을회관입니다.

130가구 대부분이 지진 피해를 입었지만 마을회관까지 폐쇄되면서 주민들은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김기영/경북 포항시 북구 매산리 경로회장 : 흥해는 대피소가 있어가지고 밤낮으로 희망하는대로 생활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이 붕괴된 가운데도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자고 있어요.]

노인들은 곳곳에 금이 가고 뒤틀린 집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진난이/경북 포항시 북구 매산리 : 갈 데가 없습니다. 어디 갑니까. 할배를 데리고, 귀도 어둡지 눈도 어둡지.]

인근 다른 마을의 김선자 할머니는 지진 때문에 모아놓은 연탄의 절반 이상을 잃었습니다.

흙으로 된 담벼락입니다. 이렇게 안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들이라 복구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선자/경북 포항시 북구 성곡리 : 많이 놀랐어요. 날이 추우니까 걱정이 돼요.]

남은 연탄으로는 3주밖에 버틸 수 없어 전기매트 하나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유호범/포항연탄은행 대표 : 작년보다는 아무리 못해도 1.5배 연탄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른들은 신고하실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세요.]

독거 노인과 에너지 빈곤층이 많은 포항 농촌 지역에도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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