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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닝겐' '번달번줌?' 영어·일어까지 뒤섞여 훼손된 한글

입력 2015-10-0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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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10대들이 자주 쓰는 말들로 대화창을 꾸며봤습니다. 한 눈에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났을 때의 상황인데요. 먼저 '낫닝겐'은 영어 'Not'과 일본어 '닝겐'의 합성어로 '인간이 아니다' 라는 뜻입니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을 봤을 때 자주 쓰는 말입니다. '번달번줌?', "전화번호 달라고 하면 번호 줄 거니?"를 뜻하는 줄임말입니다. SNS 사용이 늘면서 10대들 사이에선 이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홀대받고 수난당하는 우리 한글, 유선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취재진이 직접 거리로 나가 10대들이 쓰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봤습니다.

자음 초성만 늘어놓은 단어, 알 수 없는 영어 알파벳 조합 한글과 영어가 뒤섞인 단어까지, 사전에도 없는 단어 일색입니다.

[김경태/직장인 : (이 신조어들 중에 어떤 거 아세요?)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이게, 이응 기역…이게 무슨 글자죠?]

20대들도 모르긴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많이 쓰는 신조어 5개입니다.

대학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이 중에 몇 개나 아세요?

[채주리/대학생 : 음…. 빼박캔트가, 이건 빼도 박도 못한다. 그런 뜻 아니에요?]

시민 100여 명에게 물어봤지만 신조어 5개를 모두 아는 사람은 11명 뿐이었습니다.

'ㅇㄱㄹㅇ ㅂㅂㅂㄱ'은 "이거 레알 반박불가"로 이건 절대 반박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ASKY'는 안생겨요, '낄끼빠빠'는 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져라'를 말합니다.

'장미단추'는 "장거리 미녀, 단거리 추녀"의 줄임말로 멀리서 볼 때만 예쁜 여자를 뜻합니다.

전문가들은 SNS에서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신조어가 생기는 건 자연스럽지만, 한글 문법에 어긋나는 신조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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