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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 2발 발사…'절반의 성공' 평가

입력 2016-06-22 16:30

이날만 두 차례,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 발사
"다섯번째 미사일 수 분간 비행… 최소 사거리 못미쳐"
"여섯번째 미사일 400㎞ 비행…한미, 추가 정밀 분석"
'사실상 절반의 성공'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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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만 두 차례,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 발사
"다섯번째 미사일 수 분간 비행… 최소 사거리 못미쳐"
"여섯번째 미사일 400㎞ 비행…한미, 추가 정밀 분석"
'사실상 절반의 성공' 평가…

북한, 무수단 2발 발사…'절반의 성공' 평가


북한, 무수단 2발 발사…'절반의 성공' 평가


북한, 무수단 2발 발사…'절반의 성공' 평가


북한이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급(사거리 3,000~4,000㎞)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연달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이날만 두 번째이자, 올해 들어 총 여섯 번째다.

이 중 먼저 발사된 미사일은 150~160㎞ 정도를 비행했으나 정상적인 비행 궤도를 그리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뒤이어 발사된 미사일은 최고 고도 1,000㎞에 올라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선 사실상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58분과 8시5분, 두 차례에 걸쳐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먼저 발사된 발사체는 발사 이후 이동식발사대(TEL)를 벗어나 수 분 동안 150~160㎞ 정도 비행했으나, 정상적인 비행 궤도를 그리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수 분 동안 비행했고 구체적인 비행 거리는 밝힐 수 없지만 최소 사거리에 미치지 못했다"며 "정상 궤도를 그리지 못했고 이밖에도 다른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 분 동안 비행했다면 지난 네 차례의 발사보다 기술적으로 보완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술적으로 나아졌다기보다 여러 차례 발사하다보면 그 중에는 성능이 나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며 "기술적 진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발사된 발사체는 비행 거리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8시5분께 발사된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갔다"며 "현재 분석 중에 있으며 한·미 당국이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공, 실패 여부를 아직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400km 비행은 지금까지 여섯 차례 시도된 발사 중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간 것으로, 북한군이 거듭된 실패를 통해 나름의 데이터를 축적한 뒤 기술적 보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 발사체는 최고 고도 1,000㎞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 등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통상적으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비행 거리의 4분의 1 이다. 이날 실제 비행 거리가 400㎞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사는 의도적으로 비행 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인 고각(高角) 발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 군사전문가는 "최고 고도 1,000㎞가 맞다면 대기권 재진입시 마하 20~25 속도(시속 시속 2만4,000~3만㎞)로 들어오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이번이 첫 재진입 기술 검증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오늘 발사한 두 번째 미사일이 고도 1,000㎞에 도달해 일정 기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동해안 일대에 무수단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발사대를 전개하는 등 발사 준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네 번째 발사 실패 이후 20여일 만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에 맞춰 지난 4월15일 동해안 지역에서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기습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또 같은 달 28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발사 직후 수초 만에 추락했고 다른 한 발은 공중 폭발했다. 이후 지난달 31일에는 네 번째 발사에 나섰으나 발사체가 제대로 떠오르지도 못하고 이동식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수단 미사일은 구 소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미사일의 사거리를 연장한 개량형이다. 길이 12m에 탄두 중량은 650㎏으로 추정된다.

사거리 3,000~4,000㎞로 일본 전역은 물론 괌의 미군 기지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동안의 거듭된 실패로 기술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현재 40~50여기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데 대해 우리 군 당국과 상당수 전문가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무력 완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 발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대북(對北)제재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의도도 있다. 특히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을 겨냥할 수 있는 만큼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위해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군대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미국의 핵동력 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 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 기지들까지 정밀 타격권 안에 넣은지 오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재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추가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번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수차례 걸친 대화 제의가 얼마나 기만적이고 위선적인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추가적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와 역내 긴장 고조의 원인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굳건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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