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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김종한 PD 발인식에서 조사 낭독 "얼마나 무서웠나"

입력 2013-07-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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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김종한 PD 발인식에서 조사 낭독 "얼마나 무서웠나"


배우 박상원이 3일 내내 김종학 PD의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마지막 길도 함께 했다.

박상원은 지난 23일 김종학 PD가 분당구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후 분당 차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았다.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들을 대신해 장례 절차를 대신 밟고, 장소가 협소해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으로 빈소를 옮기는 것도 직접 나섰다.

박상원은 김종학 PD와 20년 넘게 우정을 쌓아왔다. 1988년 종영한 드라마 '우리읍내'를 시작으로 총 8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연출자와 배우로서의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특히 히트작 '여명의 눈동자(92)'와 '모래시계(95)'를 함께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오랜기간 끈끈한 우정을 쌓은 만큼 슬픔이 더 컸다.

25일 발인식에서는 조사를 낭독했다. 박상원은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 하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 이렇게 생생한 꿈이 있나 싶다. '故 김종학'이라니 어찌 이럴 수가 있나"라며 "이틀 간 많은 이의 눈물과 황망함을 보며 현실을 인정했다. 얼마나 무서웠나? 감성적인 당신이 드라마 같은 선택을 통해 혼자 떠나는 길을 준비했다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왜 세상이 말하는 김종학 사단과 고통을 나누지 못했나? 이제는 알겠다. 우리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박상원은 "당신은 외로운 사람이 아니다. 온 나라가 함께 울고 슬퍼한다. 더 이상 함께 작업할 수 없는 나도 그렇다. 함께 해 행복했다. 그래서 지금이 더 슬프다. 괴로움과 번뇌는 그만 털어버려라. 얼마 전까지도 웃으며 꿈꾸던 '모래시계2'는 그곳에서 탄생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사랑한다. 그리고 행복했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박상원은 운구 행렬을 할 때도 가장 앞에 섰다. 고인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다.

한편 장례식은 고인이 한국 드라마에 남긴 위업을 고려, 드라마 PD 협회가 주관하는 드라마PD협회장(葬)으로 진행됐다. 화장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성남시 분당 야탑동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마련된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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