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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심상정 2030 집중 공략…허경영, '공약 카피' 경고

입력 2021-11-19 18:50 수정 2021-11-1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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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3지대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2030 표심 구애를 펼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연일 청년을 겨냥한 공약을 발표 중이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대녀, 이른바 2030 여성들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요새 정치부회의에서 최대의 논란거리죠. 류정화 실장을 MZ세대로 봐야 하느냐 마느냐입니다. 류 실장은 본인 스스로를 류민지라고 부를 정도로 MZ세대에 집착하고 있는데요. 마치 키가 170cm대 후반인 분들이 자기는 180cm이라고 우기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이 지겨운 세대 논쟁, 제가 오늘부로 마침표를 찍으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그냥 2030이냐 아니면 4050이냐로 가르겠습니다. 자 그러면 저와 신 체커, 백 반장은 2030이고요. 류 실장부터 그 위로는 4050입니다. 와우! 제가 정리해놓고도 너무 깔끔하네요. 이 둘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선명한 넘사벽이 보이시죠. 자, 본론으로 넘어가서요. 왜 또 세대 얘기를 꺼냈느냐, 정치권에서 그만큼 2030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거대 양당은 말할 것도 없고 제3지대 주자들도 모두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19일)의 첫번째 인물, 먼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현 정부 정책을 한번 살펴보죠. 정말 참담합니다. 27타수 무안타.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이 정도 성적의 공약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완전히 빼앗아 갔습니다.]

안 후보, 오늘 청년을 겨냥한 3번째 공약을 내놨습니다. 사실 포장은 청년 공약이지만 알맹이는 부동산 공약인데요. 향후 5년 동안 오로지 청년만을 위한 토지임대부 청년 안심주택 5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주택) 250만 호 공급분 중에서 100만 호는 토지임대부 안심주택으로 건설을 하고, 또 그중 절반인 50만 호는 청년에게 우선 공급할 것입니다.]

토지임대부 안심주택은 국공유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짓겠다는 구상인데요.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내세운 핵심 아젠다, '과학'이죠. '과학X청년'이라고 할까요. 서울 등 주요 거점도시에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청년 맞춤형 주택을 지을 생각이라는데요. 안 후보는 이를 '청년 캠퍼스'라고 칭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구글 캠퍼스에다가 초고층 청년 주택을 짓는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층·지하에는 청년들의 혁신과 도전을 위한 창업공간과 사무공간을 만들고. 그리고 또 지역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체육 공간까지 배치하는 겁니다.]

청년 캠퍼스를 지을 지방의 거점도시도 청년 유동인구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서 선정하겠다는 방침이라는군요. 안 후보는 지난 17일에도 청년이라고 쓰고 국방이라고 읽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대남 표심을 노린 공약인데요. '준모병제'를 도입해 일반병 수를 줄이겠다는 내용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7일) : 전문 부사관을 군 병력의 50%까지 확대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징병되는 일반병의 숫자는 줄게 됩니다. 전체 병력 수는 줄어들겠지만, 오히려 전문 부사관들이 첨단 무기를 다루는 전문성 그리고 전투력이 강하기 때문에 군사력은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한 마디로 완전 모병제의 전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부사관 등 전문적인 직업군인을 늘리는 방향입니다. 일반병으로 징집되더라도 군 복무 기간 자기계발의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러나저러나 업무량은 똑같을 텐데 개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여기서도 안 후보의 무기, '과학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7일) : 우리 병사들 보면 전투 훈련보다 보초나 작업이나 세탁이나 취사나, 이런 가외 업무가 과다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을 활용하면 과학적 경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 과중한 보초 임무 비중을 낮출 수가 있는 겁니다.]

가장 강력한 당근은 마지막에 공개하는 법이죠. 안 후보, 국방의무를 마친 청년들에게는 사회진출지원금 1000만원을 제공하겠다는군요. 이 정도면 국방부 시계도 조금은 빨리 가려나요.

반면, 이대남 말고 이대녀를 타깃으로 하는 분도 계십니다. 오늘의 두번째 인물, 정의당 심상정 후보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요즘 이제 몇몇 대통령 후보들께서 2030을 성별로 갈라치고 2030 남성들 표를 얻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잖아요.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해서 거기에 편승해서 포퓰리즘으로 이번 대선을 임하는 이런 분들에게 단호하게 우리 세상을 보여줘야 된다…]

여기서 비판의 대상은 안 후보가 아니라 거대 양당 후보들인데요.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최근 발언이 몇몇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반페미니즘' 기조와 결이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평소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공교롭게도 최근 여성가족부 개편 문제에 있어선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0일) : 고민고민 끝에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배려 받는다는 (것은)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성 평등 여성, 남성 하지 말고 성 평등 가족부. 또는 평등 가족부. 평등은 남녀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심 후보,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유일한 여성 후보죠. 자신이 페미니즘의 본래 정신을 가장 잘 받들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그냥 제 인생 자체가 페미니즘 같아요. 철들어서 제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어떤 중요한 곱이곱이가 있었어요. 아주 중대한 인생에서의 결정을 할 때마다 최종적으로 저에게 남아있는 질문이 바로 제가 여성이라는 거였어요.]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인물 차례인데요. 자신은 스스로를 제3지대 후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긴 한데요. 안 후보에게 외면 받았던 아픈 기억이 있는 분이죠.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8월 19일) : 국가혁명당과 국민의당이 정당 차원에서 서로가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토론과 국민의 뜻을 묻는 국민 경선을 통하여 단일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입니다. 허 후보는 사실 세대 공략과는 무관한 행보를 보이고 있긴 한데요. 화제가 될 법한 이슈성 공약으로 승부 중입니다. 수능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수능시험 폐지 후 한 과목 시험'이라는 이색 공약을 내놓기도 했었죠. 수험생들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될 때까지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도 덧붙였군요. 공약 부자인 만큼 공약 저작권에도 엄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 후보에게 앙금이 남아서일까요. 안 후보의 전역병사 1000만원 지급 공약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대선후보 (5월 17일 /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TV') : 제대 장병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 장병들에게도 주지만 옛날에 20년 전에 제대한 사람까지 소급해서 3000만 원씩 일률적으로 주는 거예요.]

허 후보, 페이스북에 공약 저작권 등록증을 올렸는데요. 안 후보를 향해 좋은 공약 도용하시는 건 좋은데 출처를 밝히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허 후보는 안 후보 대신 이재명 후보에게 눈길을 돌리기도 했는데요. 이 후보에게 자신과 1:1 정책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한 겁니다. 제안 사유는 이 후보가 과거 자신의 카피라이트 문구에 적극 공감했던 바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재명/당시 성남시장 (2015년 10월 29일 / 화면출처: 유튜브 '이재명') : 제가 그분 참 존경합니다. 혹시 아시나 모르겠어요. 허경영 본좌라고. 이 분이 참 좋은 말 많이 했는데 공중부양만 안 했으면 되는데 이 분이 한 얘기 중에 제가 제일 공감 가는 말이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이 너무 많은 거다' 와 정말 공감 가는 말이었어요.]

이 장면을 말하는 거 같은데요. 이 후보에게 예산 남용 실태를 주제로 토론해보자고 했군요. 허 후보의 또 다른 장기가 있죠. 선거판의 신스틸러답게 이목을 끄는 여러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어제는 퇴근시간대에 장군 갑옷을 입고 지옥철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안철수·심상정, 2030 집중 공략…허경영, '공약 카피' 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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