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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기싸움'…홍준표 "선대위 참여 요구 횡포"

입력 2021-11-19 18:46 수정 2021-11-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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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샅바싸움이 오늘(19일)도 계속됐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짜온 이른바 '3김 선대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어떤 사람이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며 "아무나 다 중요한 건 아니다" 뼈있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한편,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를 도울 명분이 없다며, 선대위에 합류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직격'했습니다. 여야 공히 인정하는 아킬레스 건이죠? 부동산 문제를 공격한 겁니다. 11월분, 건강보험료가 인상된 걸 꼬집었는데요. 지역가입자의 경우 재산, 그러니까 집값과 전셋값도 보험료 계산에 반영이 됩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정책 실패는 정부가 저질러 놓고 왜 가만히 있던 국민이 세금 폭탄과 건보료 폭탄을 맞아야 하느냐"고 날을 세웠습니다. 부동산 폭등, 세금 폭등, 건보료 폭등 '폭등의 도미노'란 겁니다. '건보료 폭탄'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 보험료 부과 체계를 재산에서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건보료 개편, 사실 문재인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윤 후보 말대로 당장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할까 싶기도 합니다.

[김용익/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지난달 15일) : 보험료 부과 체계를 개발한다면 그 부분은 상당한 설계의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겠죠. 지금 내년도 부과 체계 개편에 소득 중심 단일 부과 체계를 할 수 있을지는 상당히 의문시되지만 연구 검토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금 폭탄, 건보료 폭탄, 결국 부동산 폭등이 문제라는 게 윤 후보의 지적인데요. 그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정책이 먼저가 아닌가 싶습니다. 임기 내에 주택 250만호를 건설하고, 이 가운데 30만호는 이른바 '원가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8월 29일) : 5년 이상 거주 후 원가주택 매각을 원할 경우 국가에 매각하도록 하되, 매매차익 중 70%까지 입주자에게 돌아가게 하여…]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250만호 건설을 공약했습니다. 다만, 방식은 확연히 다르죠. 이른바 '기본주택'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8월 3일) : (기본주택은)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30년 이상 또는 평생 살 수 있는…]

원가주택이냐, 기본주택이냐 맞붙어봐야 우열을 가릴 수 있겠죠. 그래서 필요한 게 정책 토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8일) : 실력과 실적들을 수시로 대비하고 논쟁해 볼 수 있는 장으로서 주 1회 정도는 정책토론회의 장을 한번 가져보자는 제안도 다시 한번 드립니다.]

다만, 윤 후보에겐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죠. 바로 내부 정리입니다. 아직까지 선대위 구성을 하지 못하고 있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데요. 윤 후보가 꺼내든 조합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이 세 사람이 핵심 키입니다. 일부에선 '신 3김시대'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김 전 위원장, 연일 마뜩잖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김병준, 김한길 이분들에 대해선 국민들이 좀 어떻게 볼까요?) 나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는데. 실질적으로 선대위에 와 가지고서 무슨 기능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난 생각을 해요.]

반면, 윤석열 후보 측은 김한길, 김병준 카드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분위깁니다. 일부에선 '플랜 B'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총괄선대위원장에 다른 분을 모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윤석열, 김종인 두 사람의 갈등! 당내에선 컨벤션 효과를 고스란히 까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누군가는 고집을 꺾어야겠죠? 누가 물러설 거냐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그분이 원톱이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돼 가는 거 아니냐. 그럼 논의가 길어진다는 건 그분의 의중이 반영되는 과정 중 아니냐…]

선거는 결국 후보가 치르는 거죠. 윤 후보의 뜻대로 결정될 거란 전망도 있는데요. 2012년 대선 상황을 소환했습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었는데요. '경제민주화' 문제로 크게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돌아왔다는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만두진 않았습니다. 그만둘 뻔했지. 제가 조정 역할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때도 결국 계속 후보의 뜻이 거의 대부분 관철이 됐습니다. 물론 후보가 자기 철학이 있더라도 한참 듣고 보니까 이건 조언을 받아들이는 게 옳겠다 그러면 후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죠.]

오늘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돌아왔죠. 권성동 사무총장은 큰 이견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는데요. 총괄선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이다, 일단 못을 박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사무총장 :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앞으로 우리 선대위를 이끌 위원장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고, 이미 우리 윤석열 후보와 두 분 간은 이미 여러 차례 그런 깊은 대화를 통해서 수락한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갈등 상황, 민주당은 팝콘각으로 지켜보고 있는데요. 한때 민주당을 이끌기도 했죠? 이른바 '3김' 가운데 한 사람, 김한길 전 대표를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선거에서 패배했던 패장들이거나 정치적 배신을 하셨던 분들인 것 같아요. 김한길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에 당적을 두 번이나 옮기셨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미 자신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이제는 은퇴를 하셔야 될 분들이 그것도 반대 진영에 나타나서 극단적인 사익 추구 행위를 정치를 통해서 하는 거다. 그렇게 이제 평가를 하고 별 감흥이 없습니다.]

이 두 의원, 친노 출신으로 분류가 되죠. 반면, 한때나마 김 전 대표와 같은 자리에 섰던 분도 있습니다.

[박용진/당시 민주당 홍보위원장 (JTBC '전광용 라이브' / 2014년 3월 3일) : 김한길 대표가 당 대표를 출마했을 때 외쳤던 슬로건이 그거였습니다. 변화하는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입니다. 변화하는 민주당은 어쨌든 김한길 대표가 지난 8, 9개월 동안 몸부림을 치면서 해 온 것이 있습니다.]

박용진 의원, 혹평을 내놓긴 어려웠나 봅니다. 어찌됐든 국민의힘에 플러스가 될 거다, 조금은 결이 다른 평가를 내놨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중요한 건 상대 진영에게 플러스 0.1점, 플러스 0.2점 이렇게 되는 것도 무서운 거죠. 국민들이 보실 때는 전에 민주당에 있었던 당대표 그리고 중도 진영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던 안철수 후보와 같이 했었던 분이 이렇게 온다라고 하는 건 우리가 더 큰 그릇이고 우리가 더 큰 진영을 짜고 있어요, 이렇게 보여주는 데 조금 어떤 거리는 될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은 김 전 대표와 서로 선 자리가 다르죠? 김 전 대표의 기획력과 장악력을 한껏 치켜세우면서, 동시에 윤 후보의 '소화력'에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누구는 이분들을 놓고 3김 시대 이렇게 얘기하는데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이 떡 세 덩이를 다 먹겠다 이런 생각이신가 보더라고요. 그러면 체하죠. 이렇게 한꺼번에 떡을 세 덩이를 드시려고 그러면.]

떡을 먹다 체하면, 약도 없다는 말이 있긴 합니다. 더욱이 윤 후보가 소화해야 할 사람. 한 사람 더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의원입니다. 윤 후보의 전화, 애써 피하고 있다고 하죠? 

이준석 대표가 홍 의원 자택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홍 의원, 백의종군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홍 의원, 요즘 '청년의꿈'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질답 형식을 빌려, 윤 후보에게 연일 쓴소리도 던지고 있는데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답하기도 했죠? 이준석 대표가 나름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홍 대표의 그런 어떤 입장이 너무 길어지게 되면 결국 홍 대표도 보수 진영에서 보수층 지지자를 기반으로 정치하는 분인데 그걸 좀 상실할 우려는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홍 대표가 누구보다 그런 것 캐치가 빠른 만큼 적절한 선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홍 의원, 본인이 생각하는 적절한 선을 찾은 듯합니다.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겠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는데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씨가 이명박 씨를 돕지 않았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박근혜 씨는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었죠?

[이명박/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 (2007년 8월) :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 의혹이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본인도 윤 후보를 도울 명분이 없다면서, 선대위 합류 요구는 한마디로 '횡포'라는 겁니다. 홍 의원, '청년의꿈'에서 다시 '대망'을 꿈꾸기 시작했죠? 차차기 대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은연 중에 밝혔는데요.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비록 이번 대선 경선에선 패했지만, 차기 지도자를 묻는 조사에서 지지율 7%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대에선 지지율 16%, 기존 대선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조만간 윤 후보가 직접, 홍 의원을 찾을 걸로 보이는데요. 홍 의원의 대답은 아마 이렇지 않을까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CF의 한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새로워진 나를 봐, 난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 남들 시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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